작년은 정말 폭풍같은 시기였어요.
가만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구설에 온갖 시비에..
한 팀인줄 알았던 사람은 자기 체면 세우려고 남이 죽든 말든 신경도 안쓰고..
아군인 줄 알았던 사람은 목적을 달성하곤 관심 끊고..
원래 사람관계에 머리쓰는걸 잘 못해서 성실함과 솔직함으로 사회생활을 이어나갔는데 나이를 먹고 직급이 올라갈 수록 그것만으로는 사회생활이 안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용만 당하고..
그래서 요즘 자꾸 머리를 굴리다 보니..왠지 내 자신이 너무 치졸해지는 것 같고..야비해지는 것 같고..유치해지는 것 같고..ㅠㅠ
아무 말 안하고 우직하게 일만 하는 스타일이라 누구는 너만 뒤집어 쓴다고 말하고 다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누구는 말하고 다니면 네 평판만 떨어진다고 언젠가는 알게 되니 하던 대로 하라 그러고..
지금부터 이 방법 저 방법 시도해보며 사회생활을 배우기에는 너무 늦어서 온갖 처세술을 찾아보며 글로 사회생활을 배우고 있어요.
내일모레 40인데 저는 지금 초등학생의 사회생활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누가 친절하게 대해주면..어떤 꿍꿍이가 있어서..어떤 목적이 있어서 접근하는 걸까? 하는 의심만 생겨요.
작년 초까지만 해도..사람이라면 좋아 죽고 항상 헤헤거리고 다녔는데..
걍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다가 서러워서 주절거려봅니다..
이 일도 딴사람 일(한 팀인 줄 알았던 그 사람)인데 은근슬쩍 머리 써서 저한테 스물스물 넘어온거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