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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인생.
게시물ID : gomin_1784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Fob
추천 : 1
조회수 : 1551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20/10/07 20:50:08

저는 32살 남자입니다.

제가 살아온 인생은..

고등학교 1학년? 그쯤에 우울증이 발병해서..

뒤늦게 26살에 전문대에 입학했습니다.

참고로 우울증은 지금은 엄청나게 호전 되서 거의 일반인 상태입니다.

전문대에 입학해서 공부는 열심히 했으나.. 말 그대로 듣보잡 경기도권 2년제라서 가보니까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예를 들면 동아리, 학교생활 이런건 없었고 정말로 질 낮은 교육.. 등이 있었네요.

(동아리가 딱 2개 있었는데 하나는 밴드부, 다른 하나는 축구동아리가 있었네요)

왜 어른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는지 좀 알겠더라구요..

그렇게 허접한 전문대를 졸업을 하고 저는 컴퓨터과를 나왔기 때문에, 그리고 제 꿈도 있었기에

학원을 다녔어요. 게임 만드는걸 가르치는 학원이었어요.

거기서 정말 열심히 배우고 싶었는데..

운전면허가 발목을 잡더라구요.

직장생활 하려면 운전면허를 꼭 따야한다고 엄마가 하도 뭐라 하시고 좀 더 있으면 시험도 어려워진다고 해서

결국 게임 학원과 운전면허 학원을 거의 동시에 등록했습니다.

그 땐 제가 조금 틱 장애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엄마가 운전면허 무조건 따라고 해서..

(제가 가진 틱장애는 눈깜빡임 입니다. 운전면허 학원등록은 엄마가 저를 끌고가서 강제로 등록 시켰네요)

네... 결과적으로는 게임학원에서 배워야할 공부들을 통째로 날렸습니다.

운전면허는 계속 떨어지다가 게임학원 일정이 끝나고 겨우 땃구요.

그러고 나서 4개월 정도 있다가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일을 못한다고 2개월 만에 짤렸고, 1년뒤 다른 회사에 취직해서

1년정도 다니다가 실력부족으로 도망치듯 나와버렸네요.

그리고 지금은 1년째 이직 준비중인데.. 벌써 내년이면 33살이네요.

솔직히 저는 엄마가 조금 원망스러워요.

운전면허가 꼭 필요했던건가요? 저는 차도 없거니와 지금도 그렇고 그 당시에도 운전할 일은 없는데.

틱장애가 있었는데도 제가 꼭 운전 면허가 필요했던 걸까요?

물론 지금도 노력, 공부는 합니다.

하지만 그 때 당시 알아두었어야 할 지식들을 제가 왜 이제와서 공부하고 있나요.

독학으로 코딩하다보니 코딩습관도 개판이 되서 코딩도 엄청 이상하게 하고 있었어요. (지금에서야 코딩습관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it업계는 오래 일해봐야 45살이면 끝물인데.

제가 엄마가 원망스럽다고 하니 형은 제 탓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운전자체가 무섭고 어려우면 운전면허 따는걸 안하겠다고 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근데 엄마는 조금만 있으면 운전면허따는게 어려워진다고 자꾸 딸수 있을때 따야한다고 윽박 지르고

저는 나중에 따면 안되냐고 계속 물어봤는데도 강제로 운전학원에 데려다주시고 했었거든요..

그리고 엄마는 제가 틱 장애가 있었다는걸 생각을 못하시더라구요.

한 26살쯤에 우울증이 많이 호전되었고 틱 장애는 그 뒤에 왔는데 2년간 학교 생활을 하면서 틱장애도 꽤나 호전되었어요.

그 뒤로는 틱장애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너무 힘들때만 심해지고 그 외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제가 틱 장애가 있었다는걸 잊어먹으셨더라구요.

솔직히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자꾸 나이는 먹는데 실력은 거의 제자리 수준이고..

게임엔진은 엔진대로 공부해야하고,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야하고, 코딩공부도 해야하고.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데 벌써 나이는 곧 33이네요.

정말 안좋은 이야기인데.. 이젠 도저히 희망이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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