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안녕하세요. 얼마전 친구가 죽었다는 글을 쓴 사람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784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lrZ
추천 : 12
조회수 : 109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0/10/07 00:59:17
옵션
  • 외부펌금지

에..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네 9월 30일 제 친구가 먼저 갔습니다.

 

음.. 당일날은 조서 받고 집에 와서 술기운으로 맛탱이가서 어찌저찌 잤고

그 다음날 추석 당일 날에는 울다 지쳐서 뻗어버렸고

2일,3일.. 그리고 어제까지 친구 아버지, 가족들 동생들에게 계속 연락오고

전화 오고.. 음 시달리다가?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네)

 

오늘 그냥 예전 처럼 평범?한.. 그런 하루를 보냈네요

 

달라진건 없었습니다.

그냥 집에 들어오면 

'왔냐' 한마디 해줬던 친구가 없어 진거 빼고는

역시 뭐 제 일상으로... 며칠도 안된 시간에 그렇게 돌아 왔네요.

 

제 글에 저를 걱정해주신 분, 제 친구를 위해 명복을 빌어주신분들이

생각이 나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다시 글을 써봅니다.

 

1일날 장례를 치뤘습니다.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서울역까지 갔다가

친구 가족들 얼굴 보기가 무서워 도망쳤습니다.

네.. 도망쳤다라는게 맞는 말일 겁니다.

그냥.. 어느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다녀오려 합니다. 잘가라고..

 

고등학교 동창인 저와 그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 한 후에

서울로 상경 해서

저와 10여년이 넘는 시간을 같이 살며 말 그대로

인생을 공유 하면서 지낸 친구 입니다.

그 친구를 그렇게 보낸 전 가족분들을 뵐수 없었습니다.

 

사랑하고 고마웠다. 내 바이크는 연습해서 너가 타라.

꿈을 향해 긴 여행을 한것 같다. 난 그 꿈을 잃어버렸고

내 안이 텅 빈것 같다.

 

예약 문자로 보낸 제 친구의 마지막 인사..

 

과학수사대랑 형사들이랑 당시 상황을 얘기하던중에

저에게 발송된 이 문자는 저를 주저 앉게 했습니다.

 

 

저번에 글을 올리고 나서 고민게시판을 며칠 봤습니다.

안좋은 생각 하시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인생을 포기 하지 말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하루만.. 아니 앞으로의 반나절만 이라도 포기하지 말아보셨으면..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