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졸업을 했는데 대학 들어와서부터 항상 친구가 없었고 조별과제를 해도 다 자기 바쁘다고 도망가려는 사람들만 엮여서 뭔가 대인관계가 쌓여간다는 느낌도 안들었고 생각할수록 인생 실패했다는 기분이 드네요. 다른 사람들은 과제로 친해지고 맨날 서로 보고싶어해서 껌딱지마냥 우르르 몰려다니는데 나는 항상 혼자인게... 같이 놀 수 있는 사람들이 없었다는게 슬프네요. 지금은 고딩 친구들하고도 연락이 다 끊겨서 허탈합니다.
내가 학창시절에 아무리 뭔가를 잘해서 끌어주려고 해도 남들은 그닥 나와 친해지고 싶어하지 않아하고 그냥 이용당하기만 한다는 기분을 많이 받았고요. 위와 같은 경험이 쌓이다보니 시간이 날때마다 놀수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도 이젠 어디서 그런 사람을 찾아야할 지도 모르겠고 마치 대입, 편입, 공시 준비하듯이 100대1의 확률을 따져가며 그렇게 정신적인 에너지를 낭비를 해도 겨우 될까말까하면 난 뭘 할수 있을까 확신이 없네요.
뭐... 못해본 연애를 하고싶어도 결국은 시간을 맞춰서 바쁜 핑계 안대고 눈치 안보고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들부터 있어야 되는거 아니겠어요? ISTP에 가부장적이고 자기절제만 강요하는 집안 속에서 살아와서 애정결핍에 속은 늘 골아 떨어지고 남들과 너무 달라서 동질감을 못느끼겠고, 이걸 들키면 나보고 특이하다고 할까봐 그러면 그건 곧 소통이 안되는걸 의미할까봐 나를 너무 많이 감추고 억누르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못해본 연애에 앞서서 맨날 카톡질이라도 할수있는 맞는 친구부터 만드는게 쉽지 않네요.
밖에 나가도 내 세상 남들 세상이 단절된거같고 주변에 모르는 사람들이 연얘얘기하면 그냥 그자리에서 눈물흘리고 울때가 너무 많네요.
이젠 이런 상황이 너무 고착화가 되어가고 내가 누군가를 고마워하거나 우위에 있는 능력이 있다는 확신이 잘 안들어서 억지로라도 사람 만나는 일도 마음이 안섭니다.
작년에 소모임 앱으로 두개의 다른 소모임을 들었는데 한쪽은 지들만 모여놀고 날 안끼워주고, 다른 한쪽은 너무 내성적이여서 끌어주기 힘들어하는 내가 일일이 뒤치닥거리 다 했는데도 "지 좋을대로 우리가 기쁨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밀어붙이는거 아니냐"는 식의 말만 듣고 그 사람들은 만남에도 소극적이여서 그냥 내가 내쳤어요.
그 뒤로 지금은 이런 취미면, 이런 활동을 필요로하는 사람이면 나에게 맞는 성격일까, 주변의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처럼 맨날 수다떨고 자주 만날 수 있을까 그런걸 따지게 되는데...
게다가 저는 항상 시험을 준비해야하고 맨날 나는 늘 편입에 학업에 공무원준비에 텝스에... 맨날 나는 부모 의식해서 공부만 해야하는 존재로 있어야만 하고 나는 늘 결점잡히면 안되고 그렇지만 사람들하고 맨날 안만날 수도 없고... 승산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만날 엄두가 안나네요. 늘 대화를 내가 다 들어주고 서운해도 참아야만 하고... 비즈니스같고...
외모도 돈들여서 보톡스에 리프팅에 지방분해주사도 맞고 몉년전에 다이어트도 했고 옷도 신경쓰고 머리도 다 신경쓰는데 내가 안되는 딱 하나. 누군가를 내 곁에 두기 위한 그 뭔가가 잘 안되네요.
내가 공무원이 되어야하는 것도, 내가 텝스를 450점을 받야아하는 것도 나의 우위를 통해 누군가가 나를 고마워하길 바래주길 위해서인데... 저는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 만나는게 그닥 즐겁지도 않고 에너지도 부족하고 마치 100번 만나서 1명 건져야할 게임인 것처럼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저에겐 짬을 내더라도 그리 많은 시간도 없고 나이도 나이인데... 내가 즐거움을 느끼거나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내 곁에 두는게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요? 이거 어떻게 해야해요? 남들은 맨날 껌딱지처럼 우르르 몰려다니기만 하는거 같은데 저는 평생 혼자 살아가고 버려진 기분이 드네요. 뭘 위해서 아둥바둥하는건지 참...
어차피 직장이 없이도 연애가 가능한건 학생때만 가능한거니 이젠 과거의 저의 무능함과 집안일 뒤치닥거리도 내가 다 해야하며 내 공부도 해야만 했던 억압된 삶을 사는 제 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탓해야겠죠. 다 내 잘못이니까요. 업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