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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7836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Vsc
추천 : 4
조회수 : 70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0/09/19 23:19:54
탄탄한 대기업 임원 아빠에 전업주부 엄마.
엄마가 집착이 좀 심했고 여전히 심하지만 뭐
사랑에서 비롯한 건 인정.
아빠의 무심함도 평정심으로 생각하면 장점.
대학까지 아빠 회사에서 학비 나오고 용돈 잘 받아 지냈지만
되게 넉넉하진 않아 내 꿈을 위한 노력은 직접 알바해서 충당.
뚜렷하지도 않은 엄빠꿈 벗어나고,
존재하지도 않을 엄빠의 이상형에 반하는
지금 남편과 결혼 강행 및 경제적 독립.
쉬지 않고 내 방향 찾다보니 어느새 30대 중반.
객관적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예술분야에서
이런 시국에도 밥벌이 잘 하고 지내는 그런 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너무 하찮고 시작도 늦었고
미래도 불투명한 작업기계.
대중이 좋아해줘야 살 수 있는 직업.
그걸 선택한게 나인데, 그게 너무 힘들다보니
그걸 해야만 살 수 있는 내가 너무 싫다.
그나마 여러모로 극진히 챙겨주는 남편덕에 버텨보지만
가끔은 그마저 귀찮으니 아주 호강에 겨웠다.
나 정도면 괜찮은거 아닌가.
더 아프고 힘든 사람이 많을텐데.
뭐가 이렇게 심란하고 짜증스러운가.
차라리 더 힘들고 비참한 환경이라면
사라져버리는데에 죄책감이라도 덜 수 있을텐데.
제 3자가 보기엔 아무 이유없이 주변 사람 상처준
무의미하고 이기적인 자살로 보이겠지.
그만큼 이 정도면 괜찮은 삶 아닌가..
왜 내 마음은 쓸데없이 공허하고
수시로 눈물샘이 차오르는지.
그와중에 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는 너무 너무 친절하고 잘 웃는다.
그 가식도 참 가증스러워.
문득 문득 아무거나 눈에 보이는건
다 깨뜨리고 부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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