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사소한 실수 하나 해도 그 실수한거 때문에 계~속 아 그때 이렇게 했어야했는데 하는 후회가 떠오르고
그러다보면 과거 1년전 2년전 10년전 20년전 실수했던 일이나 흑역사인 일들이 연속으로 떠오르며 흑역사 퍼레이드를 시작하는데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생생하게 떠올라서 미치겠고 스트레스 받아서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고 그럴수록 더 그런 생각들이 더 떠올라요
그런 떠오르는 실수들은 보통 내가 진짜 잘못한 실수(보통 인간관계에서 말실수 같은거)도 있고 내가 피해자인데 대처를 잘못한 실수 같은 것도 있고
며칠전 동생이 개념없는 행동을 했을때 동생을 혼내지 않은것
1년전 후배가 선배인 나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는데 그냥 못본척 넘어간거(후배가 선배한테 해서는 안될게 아니라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무례한 행동)
15년전 학교에서 괴롭힘 당할때 반격하지 않고 당하고만 있었던 것
이런 것이 내 과거의 실수로 규정돼서
자꾸 떠오르고
당시에는 그냥 좋게 넘어갔던 일들이
나중에 와서 근데 그걸 그렇게 넘어가도 되는 일이었을까? 나만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은건데 그때 내가 화를 내고 그러지 말라고 해야하는게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으로 가득차면서 고민하다가
한참 뒤에야 과거 일을 꺼내서 그땐 그냥 아무말 없이 넘어갔는데
이거 너 잘못됐어 라고 뒤늦게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왜 지난 이야기를 이제와서 꺼내는거지? 라며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아니면 앞서서 그때 그냥 아무말 없이 넘어가서 후회하면서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했던게
다음에 또 똑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 있을때 앞서서 화내지 않았던 사람에 대한 분노까지 더해져서 2배로 화를 내게 되고
상대방은 별거 아닌거 가지고 왜이렇게 화를 내지? 이렇게 되어서
누군가에겐 선넘어도 화내지 않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잘못으로도 크게 화내는 사람이 돼버립니다
나는 또 아 이렇게 늦게 말고 처음에 이야기를 했었어야 했는데
아니면 그냥 그때 아무말 안하고 넘어갔던거 그냉 잊고 아무말 안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또 그 생각에 빠져들고
결국 그렇게 혼자서 남한테 이야기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까봐 주변 아무에게도 말못하고 인터넷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네요
이런 이상한 사고방식이 시작된건 고등학생 때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나름 덩치도 있고 힘도 쎄서 물리적인 폭력을 당하는 일은 별로 없었는데, 제가 덩치에 비해서 겁이 많고 벌레 무서워하는게 재밌다고 교실 비웠을때 필통에 벌레를 잔뜩 집어넣어놓던가(범인 알수없음 반애들이 모두 한통속) 여러명이 일부러 툭툭 건드려서 화내려고 하면 야 어떻게 반친구가 장난쳤다고 화를 내냐고 반 수십명이 오히려 저를 비난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무슨 일을 겪어도 그냥 참고 내색안하고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넘어가니 이제 사람들이 호구인줄 알더라구요. 그렇게 안넘어가면 또 그것때문에 안좋은 일이 일어나고, 참지 않고 갑질하는 대학 선배랑 싸웠다가 대학에서도 아웃사이더로 지냈고....
나이 서른이 된 지금까지도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참고 참고 참고 참으면서 계속 참는게 맞는건지 되돌아보고 후회하고 후회하고 후회하는 일만 반복되고, 과거의 참고 참았던 일들이 한이 되어 계속 떠오릅니다.
이런 생각이 안떠오를땐 아무 문제 없다가 한번 떠오르기 시작하면 진짜 걷잡을수 없이 사고를 지배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자꾸 그생각만 하게 되는게 너무 감정소모도 크고 스트레스 받고 피곤한데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