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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할곳도 없고 답답해서 써보아요 이혼을 해야하나....고민이에요..
게시물ID : gomin_17829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Zsa
추천 : 1
조회수 : 1495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20/08/20 09: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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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43세로 중소기업에서 높은 직급에 있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중소기업이라 토요일에 나갈 때도 있구 공휴일은 설과 추석빼고는 못쉬어요

사장이 법적으로 안쉬어도 문제없다고 그러네요

아침에 일찍나가서 밤 늦게 들어와요

저는 결혼5년차 34살 주부구요

아이는 한명있어요 아직 어린이집다니는 38갤입니다.

 

제 일상은... 6시30분에 일어나서 밥차리고 애밥먹이고 씻기고 얼집보내면 8시30분

운동갔다가 장보고 오면 11시 좀 넘어서.. 집청소하고 빨래하고 점심먹으면 1시

장봐온거로 반찬하고 정리하면 2시 30분 정도인데요

아이가 4시에 오기에 그 남은 시간에는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어요

1~2시간이요

그리고 아이가 집에오면 놀아주고 밥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간식주고 설거지하고 청소하면 10시 쯤 아이가 잠이듭니다

남편하고 말할 시간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가끔 1시간정도 일찍오는 날에는 아이랑 최선을 다해서 놀아주기는해요 아이도 아빠를 좋아하구요

 

1. 저는 여기서 좀 허무 하달까...? 결혼 왜 했나 싶은 생각이 요즘들어서 계속들어요

물론 아이도 이쁘고 좋지만 남편과의 소통이거이없고

남편은 일이 힘든지 요즘 말투도 퉁퉁합니다

 

몇일전에 남편이 아프다고 그래서 약먹이고 재웠더니 아침에 좀 괜찮다고그래서 회사에 갔어요

점심시간 에 병원에 꼭 가보라고 그래도 안가요

그래도 가보라고 계속 권하면 짜증냅니다

이해가 안돼요 맨날 아파도 병원에 안가고 집에서 앓아요

그러다가 심해지면 갑니다.

 

그런데 그날도 밤11시 넘께까지 일하고 집에왔어요

살도 많이 찌고 배도 많이 나와서 요즘 제가 남편 건강이 너무 걱정되거든요

근데 아프기까지하니... 오늘도 그 시간에 올꺼 같다기에 "오늘은 아파서 좀 일찍간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안돼" 냐니깐

짜증에 화를 내면서 내가 관리자인데 어떻게 집에 가냐고 그러네요

 

이해는 하지만 매일 늦께끝나다가 아프면 하루정도는 일찍 올수 있는거 아닌가요?

충분히 그게 가능한 직급인데도 쓸데없이 너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요

솔직히 남편이 일찍 끝내려면 할 수 있어요

저랑 같이 일했었거든요 제 남편이 회사에 오기전까지 그전 팀장은 칼퇴했습니다

제 남편은 없는 일도 만들어하고 남들이 안하는것도 자기가 회사의 오너인것처럼 일합니다.

그게 너무 싫어요

회사사장은 이런 제 남편이 좋겠죠 그래서 갑자기 직급을 올려주고 (월급은 안올려줌)

일을 더 많이 시켜요...그전 사람들은 안그랬는데 주말에도 안나가도 돼는날 나가서 회사에서 뭐 하고 와요

짜증나.....

 

그래서 제가 맞벌이를 제안했어요 제게 차만 사주면 나가서 일하고 애도 픽업해서 데려오고 집안일도하고 애도 보겠다

당신 일찍 끝나는 회사를 옮기는게 어떻냐?

나이 더 먹기전에 그렇게 하자

했던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거절했어요...

 

2. 그리고 주말마다 저희는 시댁에 갑니다

어머님이 연로하셔서요

그거면 거기서는 왕이에요

저는 쉬지 않고 일하는 어머님 뒤를 따라다니며 보조 업무?를 합니다. 어머님이 하지말고 쉬라는데... 그게 가능한가요?

제가 주말에가서 일을 많이 하시는건지 아니면 원래 그러신건지...

가끔 방에가서 누워있다가 부엌에서  바스락 소리가 나면 불안하고 누워있어도 이게 누워있는건지 나가봐야하나 불안합니다

(그래도 어머님이 잘해주시는 편입니다. 만든것들 바리바리 싸주시고 잘해주세요 더 필요한거 없냐고 가져가라고 하시구 잘해주십니다)

 

저번주말에 제가 몸이 안좋았지만 시댁에 갔는데 그때도 일을 많이 하셔서 제가 낑낑대면서 쫓아다녔어요

신랑한테도 아픈티를 많이 내구요 설거지하는데 애가 똥을싸서 아빠한테 해달라고 해 했던니 남편은 담배피러나가서 없고 그래서 제가 다 처리했어요 그리고 다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오길래 째려보고 어디다녀왔냐고 짜증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막 소리지르면서 " 엄마 그걸 꼭 지금해야돼!!! 쟤 아픈데 쉬지도 못하잖아!!!!" 샤우팅을 하는거에요

그런데 저는 전혀 고맙지가 않았어요

뉘앙스가 마치 아내가 자기한테 아프다고 자꾸그러고 눈치주니까 짜증나서 던지 말 같았어요

어머님은 당황해하고 저한테 화내면서 "내가 설거지 하지 말랬잖아!""속에서 천불이난다" 이럽니다

신랑은 짐싸라면서 집에 가자고 하는데

그 상황에서 갑자기 짐을 써고 나가면 일주일동안 어머님이 혹여 병이 나지 않을까 너무 걱정이되어서

잘 달래서 어머님집에 데려왔어요(착한며느리 컴플랙스 아니에요... 진짜로 어른이 걱정되서 그런거에요 혹여나 쓰러지실까봐)

그리곤 들어가서 그날 내내 잠만잡니다..

애도 안봐주고 저는 아픈데 애도 보고 밥도하고 애씻기고 재우는것까지 하고 다음날이 되서 집에 왔어요

요즘들어 점점 제가 남편 비위만 맞춰주고 제 목소리는 못내는거 같아요

 

저번에 싸웠더니 자살한다는 협박을 해서 싸우기도 힘드네요

 

3. 어머님에 대한 부채감..

어머님은 결혼전에 남편에게 거의 전재산?을 주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아프시거나 그러면 모시기로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시집갈때 가지고온게 별로 없어서 일까요?

제 마음 속에는 굉장한 부채감이있어요

(아 그 재산은 저희 결혼과 무관하게 저희가 만나기 전에 남편한테 준거에요)

그래서 항상더 잘해야지.. 내가 아들에게 못주는거 어머님덕에 나중에 울 아기는 대학 등록금 걱정없이 다닐꺼야

그런생각도 들어서요

그렇다고 지금의 저는 돈을 많이 쓰거나 막쓰거나 하지 않아요

용돈은 20만원이구요

남편카드로 생활용품을 사고 가계부를 적어서 공유합니다.

제가 뭘 사는거에 대해서는 크게 터치안하고요

좀 비싼.. 5만원 정도 되는거 살때는 물어보고 삽니다..

 

4. 하.. 결혼 전에는 저도 일다니고 제가 버는 거 제가 쓰고 놀러도 다니고 그랬는데요..

뭔가 다 빼앗긴 느낌이에요

그나마 제게 남은건 귀여운 아들 하나랄까?

그리고 좀 억울한게.. 저는 이렇게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남편은 결혼전 이랑 다를게 없고 아니 오히려 좋아진거 같아서요

저랑 결혼 안하고 혼자 살아도  일 다녔을꺼잖아요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늦게 들어왔을꺼잖아요

더 좋아진건 밥해주고 집청소하고 애봐주는 20만원짜리 가정부가 365일 상주하고 효도도 해준다는거....

 

저는 요즘 제가 그냥 가정주부가 아니라 가정부라고 느껴져요

일주일에 남편과는 몇마다 하지도 않고 일하고 싶어도 시골이라서 일할데도 없고..

주말은 더더욱 없는... 답답하고 숨막히는데요

 

제가 알바를 구해서 돈벌고 중고차를 사서 능력이 되면 이혼을 할까? 이런생각이 드는데요

아이는 너무 이쁘지만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서 남편에게 양육권을 넘기고 양육비를 지급하고..

그런는게 좋을까요?

장기적으로 몇년동안 이혼 준비를 해서 이혼을 하는게 좋을까요

아 그리고 제가 시집올때 해온게 없어서 아무것도 안바라고 제 옷가지만 가지고 나가려구요

 

어떤 방법이 좋은까요

점점 나이가 먹어가니 일자리도 없을텐데.. 빨리 결정해야겠죠?

숨막히고 속에서 뜨거운게 올라오는 거같아요

어디 말할 곳도 없고 미쳐버리겠어요

저야말로 사라지고 싶어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남편과 대화를 하고 싶은데요 대화가 안돼요 가부장적이라서 제말을 이해하려하지 않아요

자기가 우리한테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애도 잘봐주고 하는데 뭘 더 하라고 하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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