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라면과 담배가 완벽한 HARMONY를 이루는
요정들의 시간대..
여느때와 다름없이 본좌(?)는 유초중고 트롤딩딩딩들이 차단된
시간과 정신의 방 문을 열고 랭게임에 접속 하였다.
\"ㅎㅇㅎㅇ 닥치고 남는곳 가요\"
5픽 아무개 님의 산뜻하고 개념 각 잡힌 인삿말. (후에 타릭을 픽하게 된다. 역시 게ㅇ...)
이 따뜻 뽀송뽀송한 멘트 한번에 우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라인을 짜게 되었고
저마다 자신있는,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BEST 포지션을 잡았다.
이 분위기... 므흣, 아아니 흐믓하다.....
50%는 이미 이기고 들어간 느낌이다.
본좌의 라인은 미드.
한타 때 강렬한 폭딜 한방을 선사하고 장렬히 뒤져주시는 막중한 임무를 띈
가장 중요하다면 중요한 포지션.
짙은 담배 연기 속에 눈을 가늘게 뜨며 상대 오리아나를 노려보았다.
\"니년의 공 궤적은 모두 꿰둟고 있다!!\"
파밍 파밍...
피교환에서 우위를 점하며 파밍 파밍..
그리고 5분 가량 시간이 흘렀을까..
조용하던 롤 방송국에서 첫 방송이 나왔다.
\"뻐스트 블러드\"
아군의 죽음....
봇의 아군 트위치가 적 소나의 짤짤이에 반피가 되었음에도 불구,
타릭 게이 형의 힐과 보석 한방을 믿고 베인에게 돌진하다 일어난 참사였다.
순간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 적 베인의 야유 섞인 조소가 날아왔다.
\"ㅋㅋㅋ 벱세(알아 들으시길)들... 나 이판이 승급전인데 우리 정글러가 플레기임.
영원히 심해에서 서식들 하삼 벱세님들 ㅋㅋㅋㅋㅋ\"
급행 버스라던 적 정글러는 오히려 조용했지만
적 베인의 저 한마디는 꽤나 파괴력이 컸다.
아군 탑은 유리 멘탈을 뽐내며 그 멘탈에 각종 무늬를 새기기 시작했고
파편을 여기저기 튀기며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오리아나와 행복한 파밍을 끝내고 본진에 돌아온 본좌는
정확히 2.3초간 고민하였다.
\'흡총은 사치인가... 적 정글러가 버스라면 와드값을 아끼지 말자\'
지름신의 힘에 편승하여 와드 5개를 구매하였고
적 정글러가 올만한 미드 양옆 부쉬 및 우리쩍 정글 루트에도 두개를 박아 두었다.
돈이 아까웠지만 오리아나의 스타일로 봐서 큰 교전은 당분간 없을터..
CS 에 주력하였다. 그런데 이게 왠걸?
급행 버스가 원 코스를 이탈하여 아군 정글 근처를 배회하는 것이 아닌가?
미친듯한 핑 울림 속에 아군 봇과 정글러, 그리고 본좌는 적 플레기 버스를 향해 돌진하였고
집중 연사를 퍼부어 정글러를 따버렸다.
트위치의 킬~!
어시라도 좋다. 그래 봇이 버텨라.
킬뎃 1:1의 상황이 또 잠시 이어지다 다시 그 플레기 버스가 아군 정글쪽에 보였다.
이번에도 다행이 아군 정글러가 근처에 있는 상황이었으며
다시 미친듯한 핑 울림 속에 본좌와 아군 정글러는 플래쉬 까지 써가며 그 버스 타이어에 빵꾸를 내었다.
본좌의 킬~! 와드값 벌고도 남는 장사다.
이상하리 만큼 전체창이 조용했다.
하지만 플레기 버스를 두번이나 빵꾸낸 아군 분위기는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호전되고 있었다.
유리 멘탈을 자랑하던 탑도 조용히 파밍에 집중하였고 팀 움직임에 바로바로 참여하였다.
시간은 다시 흘러 작은 교전들을 주고 받아
아군과 적 킬뎃은 8:6.
봇이 흥하고 있었다.
보석 닦다 정신차린 타릭형은 트위치옹을 적극 비호하였고
두번이나 타이어에 빵꾸가 난 적 플레기 버스 정글러가 잠시 부재한 틈에
아군 정글이 봇에 집중 갱킹을 선사한 것이다.
게임 시간력 20:54초 즈음.
갑자기 전체창으로 적 플레기 버스 운전기사가 의사소통을 의뢰하였다.
\"님들, 저 베인 친구 맞는데 저 시키 그냥 영원히 심해에 묻어 두고 갈게요.
욕을 저리 맛깔스레 하는 놈을 천상계로 데리고 가기엔 너무 아까움\"
???
그 후 연이은 베인의 욕설과..
리폿 리폿 이라는 알아듣기 힘든 영어 고위 문자들..
그렇다 상황은 이랬다.
도발하는 놈 치고 멘탈 좋은 놈을 봤던가?
저 베인놈이 빵꾸가 날 때 마다 욕을 해댔나보다.
역시나 아군에도 포진해 있는 유리멘탈 담당 탑 올라프 형씨.
브로마씨아를 외치더니 폭풍 키보드 워리어링으로 베인을 더욱 도발.
결국 베인의 자폭으로 인해 적팀의 팀플이 깨어지고
한타 참여 거부권을 행사한 적 플레기 버스 운전기사형의 돈독한 우정에 힘입어
아군은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래..
오늘의 교훈은
\"적에게 나의 승급전을 알리지 마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