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를 특히 무서워하고 바퀴가 나타나면 온몸이 굳어서 의자위에 올라가서 바퀴가 움직이나 안움직이나 계속 노려볼 뿐 아무것도 못해요.
옛날엔 모기도 못잡았는데 애 낳고 요즘엔 모기도 잡고 아주 작은 실거미같은 것도 종종 나타나면 잡을 수 있게 됐어요.
요새 며칠 휴가 가고 또 초상치르고 해서 집을 한 일주일 비웠어요. 그랬더니 그 사이에 초파리가 생긴거에요
그것도 원래 못잡았는데 보이는 족족 잡으려고 했어요. 몇일 전 남편이 초파리 트랩도 만들어 놨고 개체수도 줄은 것 같아서 이제 없어지겠지 했는데....
방금 주방쪽 쓰레기통(뚜껑 달린 매직캔) 위를 보다가 기절할뻔했어요. 1미리 남짓 되어보이는 애벌레들이 기어다니는거에요ㅠㅠ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다가 쓰레기통 위부터 옆면 주위로 엄청 많은거에요ㅠㅠ 놀라서 그쪽 바닥을 보니 또 있고, 바로 앞에 있는 잘 안쓰는 수납장 문을 여니까 바닥쪽에 드글드글ㅠㅠㅠㅠㅠㅠㅠ
이걸 보고 또 갑자기 심장이 막 뛰면서 피가 머리로 쏠리는 것 처럼 뇌가 두근거리는 거 같고 애는 옆에서 계속 뭐라 뭐라 말하는데 하나도 안들리고 휴지로 치우면서도 정말 토할거같고 치우면서 놀라서 악!악! 소리지르고 난리부르스였어요 ㅠㅠ
치워도 치워도 나오는 거 보니 너무 끔찍하고 휴지로 잡다가 뭔가 딱! 하는 소리가 나는 거 같기도 해서 내가 벌레 죽인거 소린가 싶어서 너무 놀라 또 소리지르고
1미리 벌레가 갑자기 제 눈에는 막 엄청나게 확대되서 보이는 현상ㅠㅠ 제 온몸에 기어다닐거 같은 느낌 머리털까지 바짝바짝 서는 느낌 등에는 땀이 주륵주륵 흐르고 오른손으로 치웠는데 지금 근육통왔어요;;; 목도 피날거같아요;;
문제는 다 치우고도 마음이 진정이 안되서 두근거림이 안멈추고 오른팔 경련이 계속 일어나더니 왼팔까지 경련이 옮고 안면 근육까지 경련이 일어났어요;; 눈,코,입 전부요
막 근육이 꾸물꾸물 오그라드는느낌?? 이 패닉이 진정되기까지 30분 넘게 걸린거 같아요;;
진정이 너무 안되서 남편한테 전화해서 주저리주저리 말했더니 조금 나아지더라구요. 근데 남편이 그 작은게 뭐라고 그렇게까지 무서워하냐고 하길래 이게 마인드 컨트롤이 안되서 그렇다고 했는데 제가 생각해도 너무 오바육바같아서 방금 정신과 병원에 전화했더니 진료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코드(?)가 있다고;; 병원 한 번 가서 진료 받아볼까요? 저와 같은 경우 있으신 분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