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가 아프다 만난지 3일이나 되었나 자기 이름을 알아듣는듯 못알아듣는듯 내 얼굴을 외운듯 안외운듯 긴가민가 아리송했었는데.
그래도 내 품에서 안겨서 자고 내가 나갈 때면 달려 나가고 내가 집에 오면 달려 나오고 우리가 교감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
원래 잘 삐지는 성격이어서 오늘도 난 네가 그냥 삐진 건 줄 알았어 그런데 갑자기 토를 여러번 하니 식겁하더라
병원에 갔더니 파보장염이네. 난 네가 난리난리발광 치던 모습과 병원 가기 전에 축 처진 네 모습이 교차했어 그리고 애완샵 그 나쁜 사람들이 생각났다 위생상태도 그저그렇고 축 처져있던 다른 동물들 우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애완샵에 있다가 그냥 조용히 사라졌을 너의 모습을 상상했어
격리입원실에 들어가있는 너를 보는데 힘 없이 구석에 쭈그려 머리 박고 있다가 내가 가니까 힘든 몸 일으켜서 철장 앞으로 나오더라 나를 알아본거야?
보고싶다 조금만 아파 3일 뒤에 보자 이게 욕심이라면 5일 뒤에 보자 언제라도 우리 꼭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