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목만 보면, 아니 회사 업무가 당연히 나랑 안맞아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뭐 새로운 징징거림 컨셉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요 몇주 동안 정말 고민이 많아서 오유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가 꽤 심하네요...
올해 서른입니다.
우선 지금 다니는 회사는 6개월 정도 되었구요. 지금껏 다녔던 회사보다 급여가 가장 많습니다.
주4일 출퇴근하는데 주5일 근무하는 직원들보다 실수령액이 많습니다. 20 정도 차이가 나네요.
처음 몇달은 아주 좋았습니다. 업무도 수월했고,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 사장님도 너무 좋은 분들이셔서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다녔어요. 분위기도 너무 좋고 다 같이 즐기면서 일하는 분위기였구요.
그런데 한두달 전부터 회사 업무 방침이 바뀌었습니다. 자세하게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생략하고,
기존에 제가 하던 업무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업무로 바뀌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 시점에 회사에서 제 업무 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사실상 업무능력이 0에
수렴할 정도로 전혀 따라가질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급여는 여전히 높아서 상당히 가시방석이고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저도 어떻게든 이 회사에서 따라가고 싶은데, 업무가 이렇게 저혼자만 뒤쳐지다보니 요즘엔 업무 자체도 너무 재미가
없고 다른 직원들이 저 한사람 때문에 업무내용을 다시 설명해주느라 너무 민망하고 제 자신이 싫어지네요.
여자친구한테 물어봤더니,
보통 사람이 힘들면 바로 그만둬야 하는데, 제가 다니는 회사는 사장님도 너무 마인드가 좋으시고(저한테 업무 관련해서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없으십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도 어떻게든 저를 챙겨주려고 하니까 자기도 가급적이면 거기 버텨라.
요새 코로나 때문에 이직도 전혀 안된다고..
만약 이직을 하게 되면 지금 받고 있는 급여는 못 받게 되는 만큼 고민이 깊습니다.
내가 지금 회사에서 전혀 업무를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급여만 받고 있는 거나 다름이 없구요.
누군가는 사회생활은 그냥 뻔뻔하게 해야 한다, 먼저 나가라고 등 떠밀지 않는 한 그냥 자리 지키고 있는게 남는거다라고
하는데 저는 그게 너무 힘드네요..
급여가 많고,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고, 집이랑도 가깝고(버스로 10분), 사장님도 눈치를 주지 않지만,
업무 내용이 바뀌고 난 이후로 회사 생활에 적응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업무 효율이 떨어지니 직원들하고도 같이 어울리기가
민망할 지경이 되고.. 직원들은 자꾸 얼굴이 어두워보인다, 힘들어보인다 이러는데 이것도 한두번이지 계속 이런식이면 서로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너무 위축되네요.
인생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