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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회의감
게시물ID : gomin_1780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RoZ
추천 : 0
조회수 : 78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0/06/07 05:41:13




뭣도 모르고 삼십 몇년을 살았습니다.
지방에서 학교를 나왔고, 서울로 오게되서 그나마 친했던 친구들과 거의 십몇년을 떨어져 지냈기에 학교 친구들은
이제는 거의 보지 않는 사이가 되었고, 가끔 만나서 이야기 하는 친구 하나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친구가 없진 않았던 것 같아요. 친구가 소중한지 몰랐어요. 대학교 다닐때에도 저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저는 오로지 머리속에 성공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친구나 가족이나 무엇보다
성공하고, 돈 많이 버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성공과 거리가 먼 친구들은 더 멀리 했던 것 같아요.

20대 중반이 되면서 정말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정말 미친듯이 열심히 산것 같아요.. 그냥 강가 가서
나는 성공할거다 라고 외치고 또 외치고, 공부하고, 성공학 강연 휴대폰에 저장해두고 잘때마다 보고 또 보고.. 
그렇게 몇년이 지나니 좋은 기회가 저에게 찾아왔고, 그 기회를 잡고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렇게 30대를 넘겼고
30대를 넘기고 몇년이 더 지난 지금 저는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고, 
물질적으로 제법 여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뒤돌아 보니 저에게 남은것은 돈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친한 친구는 없고, 
여자친구는 헤어지면 남이 되고, 직장 동료도 없으며, 어떤 누구와도 관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카톡도 거의 아무에게도 오지 않는 것 같아요. 가끔 친구에게 오는 카톡 빼고는요..

저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돈을 벌면 행복해질거라 믿은것 같아요. 제가 재산이 두배 세배, 100억이 훌쩍 넘어가도
이 상태라면 지금과 달라질 것도 없을 것 같고, 저는 전혀 행복할 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돈도 쓸 줄 모르는 것 같아요. 돈이 생겼지만 여태 해본거라곤 다시 돌려받을 수 있으니 전세로 좋은 집에 살아본것,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고급 외제차를 사본 것, 정도고 저는 그냥 돈 쓰는 곳이 정말 한정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3~4만원 넘지 않는 밥에 쓰는 것, 옷도 잘 사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른데 쓸 곳도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원래 돈이 많았다면 어디 쓰면 즐겁고 그런것을 몸이 더 잘았을텐데, 서민으로 30년을 살다보니 딱히 돈을 쓸곳도 잘 모르겠습니다.
돈을 쓰는게 그렇게 즐겁지도 않은데.. 계속 돈은 또 더 모으고 싶은 욕심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제 동생이 그런말을 하더라구요.. 돈 많이 벌어서 뭐할거냐고.. 쓰고 살으라고.. 너무 안쓴다고..

그리고, 한가지더, 이런 생각 때문에 불행하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아요..
제 착각일지 모르지만, 저는 정말 크게되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만의 착각일 수 있고, 저만의 생각이겠지만 
정말 나는 이렇게 살 팔자가 아닌데, 이렇게 밖에 못사는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런 생각을 너무 진지하게 계속 해요.
그냥 저는 무언가 큰 일을 하는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생각을 자꾸 떨쳐낼수가 없어요. 스스로도 정말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금 벌어 놓은 돈으로 그냥 편하게 살수도 있는데 자꾸 만족이 안되고, 자꾸 무언가 하려 
스트레스 받고, 또 그게 현실에서 한순간에 큰 회사를 일으키거나 큰 일을 만들어내기 힘드니, 자꾸 반복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이게 일종에 정신병일까요..?...

아무튼 저는 친구도 없고, 관계하는 사람도 없고, 일을 하지도 않고 (또 안하는것도 아닌...) 그러다 보니 정말 생활에 자극이 없고 
재미도 없고 우울감만 있는 상태에요. 이게 몇년동안 반복된 것 같고요.. 저도 이게 제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것도 알고, 
이런곳에 올려봤자 내 마음에 문제라는 것도 아는데, 답답해서 자꾸 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서는 외국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데, 코로나라 떠날수도 없고, 제가 최근에 벌려 놓은 일 때문에 어딜 긴 시간 가기도 그렇네요..
위에 글이 두서도 없고 노답이고 답답한 느낌이실 것 같아요. 저도 쓰면서도 이게 뭔 소린지.. 그냥 답답한 소리만 써내려가고 있는 것 같아요.

내일도 저는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또 일어나면 오늘은 뭘 해야하나.. 라고 또 반복적인 고민을 할 것 같아요.
배우고 싶은 것도 없고,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뭐라도 적으면 가슴을 파고드는 글 한분이라도 적어주실까봐 끄적여 보는것 같아요.
노답 글 적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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