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member&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30720&page=1&keyfield=&keyword=&mn=38113&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0720&member_kind=bestofbest 2년전 09년 9월 10일에 의무경찰에 입대한다고 글을 올렸었습니다
11년 7월 6일 만기전역으로 제대를 한 지금이순간 느낌이 남다르네요
의경에는 방범순찰대, 기동대(시위진압), 교통경찰, 시설전담부대
대충 크게이렇게 나뉘는데
저는 서울 송파구에있는 기동대를 제대했습니다
일단 의경이라고 전부 시위막는게 아니더군요
옛날에 썼던 저 글대로 전 시민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의경이 되기로 했습니다
신병때 처음 나갔던 출동은 용산참사 마지막바지에 이르렀을때였습니다
그땐 참 못한다고(어쩔수없죠 신병이니) 많이 맞았습니다
이유없는 구타!
이것이 제가 신병때만 해도 있었는데 그 이후로 점점 사그러들어 지금은 살기좋은 부대가 되었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천안함 전단지가 배포되어 체포(ㅠㅠ)하라는 지시에 첫 휴가가 밀리기도 했고
G20을 200일 정도 앞두고 엄청난 훈련을 했고
G20 잘버텼다고 준 특박 전 날에 연평도사건이 터져서 1년에 사격 한번하는 의경이 완전군장도 해봤고
전북 전주시 대량 버스파업에 지원가서 오물과 화염병, LPG 가스통도 막아봤고
장애인분들께서 아무말 안하고 서있는 저희에게 침을 뱉으시고 부모님욕을해도 묵묵히 서있어봤고...
최근에는 제대하기 두달정도 전부터 반값등록금 시위현장에 시도때도없이 나가도 봤습니다
제가 느낀건 몇가지 안되는데
제일 먼저 말씀드릴건 전의경,경찰에 대한 오해입니다
여러분 생각하실겁니다 경찰들은 왜 시위현장마다 나타나서 시위를 막는지,
우리가 평화적으로 시위를할건데 왜 굳이 나타나있는지, 우리가 그렇게 위협적인지.
이 질문들은 제가 시위현장에 수도없이 나가면서 시위자분들께서 저희보고 거의 항상 하시는 말씀입니다
저도 입대하기전에, 신병때도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우리가 필요하나? 왜 거의 평화적으로 끝나는 시위에도 우리가 있어야하지????
이생각을 참 많이했었는데
경찰은 근무요령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위해 있습니다
시위자분들께서 시위를 하다보면 그분께서도 모르게 차도로 나와 시위하실 수도있고
죽창이나 혐오감을 줄 수있는 플랜카드 등은 불법인데 소지하고 있거나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작은 시위든 큰 시위든 경찰은 항상 만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혹여 어떤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경찰은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게하기 위해서 있는데 왜 길거리에 나와있는가?
그게 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이 아닌가?'
맞습니다. 근데 저희는 시위가 잠잠할때는 경찰버스에 타있거나 시민왕래가 적은 골목길등에 경력배치합니다
그러다가 시위가 불법으로 변질될수도 있겠다라는 지휘부의 판단이 있을시
길거리에서 대기하면서 만약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대기하는 시간은 시위하는 시간에 비례합니다
두번째로 말씀드릴것은 전의경에 대해 조금만 마음의 양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시위현장에서 보통 위생차라고 해서 경찰들만 쓰는 화장실이 있는데 그 차가 안왔거나 멀리있거나
화장실이 급할때 주변의 공용건물의 화장실을 쓰게됩니다
회사다니시는 직장분들은 전의경들이 회사화장실 쓰는모습을 많이 볼수있을텐데
많이 언짢으셨을겁니다 아마...........
깨끗이 쓰는 부대가 있는 반면에 더럽게 쓰는 부대도 있기때문이죠
화장실을 더럽게 쓴 부대는 이해해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부대가 다 그런건 아닙니다. 어느부대가 깨끗한 부대인지는 모르시겠지만
화장실을 쓰는 경우에 있어서 서로 양보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또한 시위현장에 나가있으면 간혹 시민분들은 '여기 무슨 큰 일있어요?'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 많으신데
아마 그럴때마다 '저희는 잘 몰라요'이렇게 대답을 들으셨을겁니다
당연히 저희가 그 시위가 뭔지 모를리가 없습니다. 신병들에게도 어떤 시위인지 교양해줘서 다알테니깐요
하지만 시위내용을 일반시민들에게 말씀드리는건 할 수 없습니다
이건 짬을 먹었을때도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지시니까ㅡ.ㅡ;
아마 기밀유출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전의경이 대답을 해도 '4가지없는 놈' 뭐 이렇게 생각 안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얼마전에 반값등록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전의경들은 기본적으로 시위진압중에 시위자들에게 말을 못하게 되있습니다
그런데 햄버거를 입에 갔다 대면서 '먹을래요? 먹어봐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을 봤는데
먹을수 없다는거 아시면서 이러시는건 보기 좀 안좋았습니다ㅠㅠ
게다가 그 사진이 찍혀서 뉴스에도 '못난 경찰에게 선의를 베푸는 시민'식으로 올라왔더군요
저희도 반값등록금 됬으면 좋겠습니다!
전의경도 99%는 대학생입니다 막으면서도 가슴아픕니다 우리가 왜 막아야하는지
몇몇분들이 저희 욕을 하시더군요. 대놓고 제 앞에서
'니부모는 어떻게 쳐키웠길래 ㅅㅂ애가 나라의개가됬냐'
이래도 전 아무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영창갔다와서 이소리 더들으며 군생활하고싶진 않았기때문이죠
이런경우에는 저도 속으로 욕을 안할수가 없습니다.......
이건 모든 전의경은 다 똑같을겁니다. 제대가 아무리 얼마 안남았었어도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반대로는 반값등록금 시위가 진행될수록 저희 생각해주시던 시민분들이 늘어남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전의경들은 건들지마요. 쟤네가 무슨 잘못이있나요?
나라가 시켜서 어쩔수없이 하는건데, 쟤네도 대학생인데 우리상대는 경찰이아니고 정부입니다'
이런말씀 하시는 분들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런말씀 하시는 분들에게는
가볍게 묵례를 했습니다 감사의표시로... 보신분이 있을진 모르겟지만^^;;
제가 말씀드릴건 거의 다 적은것 같네요
아직 다 말못한게 있는것같기도 한데 잘 생각이 @@;
아무튼 전의경 생활하면서 후회는 없었습니다
욕을 먹긴해도 그건 우리를 오해해서 하는 욕이지 우린 분명 좋은일을 하고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전 분명히 2년전에 썻던 글에서 나중에 의경에 대한 글을 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글보시고 조금이나마 정말 전의경에대한 오해를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의경도 대학생이고 사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