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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aby_178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이내린미모
추천 : 11
조회수 : 1453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7/01/10 17:23:50
베오베 글보고 저도 용기내어 봅니다!!!
그간 눈치가 보여서 아무데서도 얘기하지 못했거든요
임산부일때 제일 걱정되는건
우리 모두가 그랬듯이!! 다름아닌 출산의 공포죠!!
애기를 낳을 땐
멀쩡한 회음부를 가위로 싹둑! 자른단다!!!
출산하고 오신 중학교 샘께 들었던 생애 가장 무서웠던 말ㄷㄷㄷ
겁도 많고 엄살은 더 많아서
사마귀도 못째는 저한테는 공포 그 자체였다죠
32주 쯤에 아기가 역아였죠
속으로 엄청 안도했습니다!!!
그래, 차라리 잘됐어!!! 속편히 제왕하는 거야!!!!
하지만, 야속한? 울아기는 그 다음주 정상?으로 되돌아오고
그후에도 역아->정상->역아->정상 반복하다
36주에 정상으로 최종 자리 잡았습니다
(선생님 말씀으론 제가 자궁이 커서 애가 자꾸 돌아다닌다고..)
그냥 제왕할까말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예정일 전날까지 채웠습니다
아침 9시 5분간격 진통이 와서 깼음
남편 서둘러 깨워서 짐챙기고 빨래하고
고기 먹어야 애 잘 낳는단 말에
고기 팍팍 구워먹고
설렁설렁 병원갔더니
아직 자궁문 1센티라고 집에갔다 저녁에 오라고 함
집에 다시 가서 게임하고 공주의 남자 보며 울고불다가
6시쯤 다시 병원ㄱㄱ
아직도 자궁문은 1센티
관장하고 촉진제 맞고 가족분만실에 누워서
남편이랑 수다떨고 애니팡하고 카톡으로 애낳는다 사돈의 팔촌까지 소문냄
7시반
배가 좀 마이아픔
생리통이 많이 심한 편인데(응급실에 자주 실려감)
생리통 진짜 심할 날의 느낌
마침 들어온 간호사 붙잡고
배가 마이 아파요오... 하니 4센티 열렸으니 무통을 놔주겠다고 함
착하게 누워서 무통을 맞음
와 진짜...
발끝부터 쫘르르르 고통이 사라지는 그 느낌!!!
그거시 바로 천국이었음!!!!
천국에 둥둥뜬 기분으로 쿨쿨잠
9시반
뭐가 자꾸 배를 당기는 느낌에 깸
아까의 생리통 배아픔과 달랐음
배안의 수박이 세상으로 나가겠다고 자꾸 배를 미는 느낌?
굳이 비교하면 변비의 느낌?
간호사를 부름
내진해보더니 다시 나감
갑자기 간호사들이 우르르 들어옴
뭔 기구들도 들어오고 의사도 들어옴
갑자기 무서워짐
넘나 무서워짐
그때 옆방에서 동지 한분이 미친듯이 소리지름
오분쯤 지나니 그 소리가 끊김
간호사를 붙잡음
오...오분만 소리지르면 애기 나오나봐요?
간호사 비웃음
옆방 산모님은 셋째에요 산모님은 초산이신데...
ㅠㅠ
여튼 들어온 기구들을 정립하고
본격적인 힘주기 시작
열심히 시키는대로 함
간호사들이 배위에 올라타고 난리남
한번씩 힘줄 때마다
배안의 수박이 쑥쑥 내려가는 느낌
솔직히 시원했음
배아픈거는 잘 모르겠고 엄청 힘들게 똥싸는 기분?
그렇게 세번 힘주고 나니
간호사들이 배위에서 내려감
다리 밑이 웅성웅성하더니
애기 우는 소리가 남
간호사가 갑자기 내 팔에 애기를 안김
????? 끝이에요????벌써????
분위기가 싸~해지며
다들 뭘 기대했냐는 듯 날 바라봄
얼떨떨한채 아기와 조우함
천하의 겁쟁이가
소리 한번 못지르고 애기를 숨풍 낳은거임
친구들 중에 애기를 일찍 낳은 편이라
허세부리며 출산 별거 아니라고 소문냄
그후,
내말만 믿던 친구들의 출산때 맞아죽을뻔함ㅠㅠ
24시간 진통하다 온몸이 퉁퉁부어 움직이지도 못하는 친구 문안 간후로 절대 헛소리하지 않기로 굳게 다짐
딱 한명
배가 아파서 병원갔더니 애기 머리가 나오려고 한다며
무통이고 뭐고 분만실로 끌려들어가 오분만에 애낳은 친구 있었음
살면서 수술 3번 했는데 고통의 순위가
치질수술 > 출산 >= 맹장수술 > 라식수술임
요약
작성자는 애를 쉽게 낳음. 하지만, 희박한 확률이니 일반화 절대금물
출산은 위대합니다
이 글을 읽은 임산부 여러분께 순산 바이러스 팍팍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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