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채소를 정말 싸게 파는 곳이 있어요.
간판도 달지 않고
오전에 물건 팍 뿌리고
그것 다 떨어지면 오후3시에도 문닫는 반짝시장 비슷한데
어마어마하게 싸서 즐겨 찾는답니다.
물건 떨어지기 전에 가는 게 최고!
오늘 오전에 갔다가
요즘 몸값이 껑충 뛴 채소보고 욕심 좀 냈어요.
1인가구라도 프리랜서를 하고 있어서
끼니를 집에서 해결하거든요.
시켜먹는 건 싫증난 지 오래돼서
이것저것 해먹다보니 요리 실력이 늘더라고요.
김치 두통!
간만에 에너지 쏟아부었습니다
오이소박이
이거 무지하게 좋아해요.
10개 2천원! 20개 사서 가열차게 제조했어요.
때깔 죽이쥬?
김치하느라 과정 찍을 시간이 없었는데,
오이소박이 무르지 않게 오래 먹는 방법이 있어요.
오이 십자모양으로 칼집 낸 다음
소금물 펄펄 끓여서 붓고, 40분 정도 있다가
물기 빼서 식히면 끝. 속 채워서 적당히 익힌 후 먹으면
마지막 한점까지 아삭한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그 다음 밥도둑은
파김치!
요즘 쪽파가 비싸거든요.
그런데 배추 2단 묶은 크기의 쪽파가 어메이징하게도 1,500원
이건 뭐, 군말하지 말고 들고가서 버무리라는 거죠.
두 시간 다듬었어요.
황홀한 때깔! 노력한 만큼 보람이 큽니다.
푹 익은 김치를 좋아하지만,
얘는 내일 라면에 돌돌 말아서 먹을 거예요.
1인가구 밥상에 꽃이 활짝~
원없이 퍼 먹어야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