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유행을 보면서 왠지 컴퓨터 계열에서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워드시험과 정보처리기사 시험이 생각이 났습니다.
한때 컴퓨터가 대중화되고 미래 시대를 대비하려면 워드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떠돌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자격증을 땄었지요. 반면 전문가들 중에는 굳이 그런 것을 딸 필요가 있느냐하는 시선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사실 저도 그 자격증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에 한표 던지던 사람인지라 그저 자격증 따던 사람들을 구경(?)하듯이 지켜봤었는데요. 결국 워드나 정보처리기사는 컴퓨터 실력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인식 때문에 유명무실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과거를 볼 때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컴퓨터 자격증과 같은 길을 걷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당장에 취직이나 승진에 그리고 학교 성적에 플러스가 되기 때문에 따는 것은 말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지만요. 내 한국사 실력을 가늠하기 위해서 시험을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등급이 높아지면 어느 정도 기본은 되어 있구나 하는 지표는 되어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역사를 잘 안다고 할 수는 없거든요.
특히나 역사는 사건의 전후 관계와 이 이유등을 이해해야 하는 것인데, 외워서 본 시험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뭐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뭐랄까... 예전에 제가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역사를 전공했다고 하니까 자신도 역사 좋아한다면서 특정 사건들에 대한 년도수를 물어보면서 그것도 모른다고 핀잔주던 사람의 느낌이랄까?? ^^;; 물론 역사에 대해서 정말 엄청난 관심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저는 그래서 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몇 년 가지 않아서 컴퓨터 자격증인 워드와 정보처리기능사 같이 있어도 실력 인정도 안되고 뭔가 어정쩡한 자격증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유행따라 만들어진 자격증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