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병법을 좋아하신 것으로 유명한 이순신 장군께서는 오기병법의 문구를 인용하여 군사들의 사기를 드높이는 데 사용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디서 들어본 듯한 문구 2개를 찾아 그 문장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문단을 차용하여 적어보고자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오기병법(오자병법)
`3편 치병(治兵)론
"무릇 전쟁터란, 한 번의 실수로 시체가 되는 죽음의 땅이다.
필사적으로 싸우면 살아날 수 있고 요행히 살려고만 하면 죽게 된다.
현명한 장수는 병사들을 전쟁터에 투입할 때, 마치 물 새는 배에 타 듯, 불타는 집 속에 들어앉은 듯, 제 아무리 지혜로운 자라도 혼자서 살아날 꾀를 내지 못하게 만들고, 제 아무리 용맹스런 자라도 혼자 날뛰어 살아날 길이 없도록 만들어, 장병들로 하여금 오로지 필사적인 결의로 적을 맞아 싸워서 격멸하는 길만이 자신의 생명을 보전할 수 있는 길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병력의 운용함에 가장 큰 해악은 장수가 급박한 상황에 우유부단하여, 결심을 하지 못하고 시간만 끄는 것이며, 전군의 재앙은 바로 의심이 많아 적기를 놓친 장수의 과단성이 결핍된 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6편 여사(勵士)론
"지금 죽음을 각오한 사나운 도적 한 명이 광야에 잠복해 있는데, 1천 명의 군사가 이 한 명의 도적을 수색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십시오.
분명코 천이면 천 사람 모두가 올빼미처럼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두리번거리거나, 이리떼처럼 몇 걸음 걷다가 흠칫 뒤를 돌아보곤 할 것입니다. 쫓는 자들이 왜 그러한 행동을 취하겠습니까?
쫓기는 도적은 비록 한 명이고, 쫓는 군사는 1천 명이지만, 그 1천 명은 모두 도적이 자기 곁에 불쑥 뛰쳐 나와 자신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겁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 죽기를 각오하면, 천 명을 공포에 떨게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견 - "한 사람이 죽기를 각오하면 천 명을 공포에 떨게 할 수가 있다"는 글귀는 '오기'가 위 무후가 내준 5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진나라의 50만 병력을 격파하기 전에 했다고 문맥상 적혀있습니다. 심지어 5만명의 병력은 전공을 세우지 못한 자들이면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병력으로 이겼다고 하니, 오기의 군사 운용능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