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작업(여자분들께 근사한 맨트 같은거 거는 거 말고)을 하는 사람입니다.
뭘 만드는 일을 하죠 ㅋ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기 위해서 4월에 옥탑방에 입주해서 불꽃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비만 오면 집 안으로 물이 샜습니다 ;ㅁ;
옥탑방의 구조가 바닥으로부터 5센티 정도 떠서 나무판자가 깔려있는 구조인데 5월초쯤 뭔가 눅눅한 기분에 그 나무판자에 손가락 만한 구멍을 뚫고 밑을 살펴보니 손가락 두마디 정도 물이 차올라 있더라구요 ;ㅁ;

이게 왠 난리냐 싶어 다 뜯어낼려고 했지만 완전히 뜯어내기에는 장비들을 이미 고정시켜놔서 바닥 한군데를 좀 크게 잘라 뜯어내 보니 수영장이더군요 ;ㅁ;

철물점에서 손펌프사다가 3일간 20리터짜리 핸디코트 통으로 한 20번 왕복할 정도로 물 퍼내, 수위가 좀 낮아졌다 싶었는데 몇일 후 또 비오고, 확인해 보니 또 수영장 ㅋㅋ

대체 물이 어디서 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연구해 보니까 바닥에 초산실리콘으로 틈새 마무리를 한 곳에서 물이 스며들더라구요. 실리콘 마감이 완전 방수는 아닌가보더라구요 ;ㅁ;
게다가 멀쩡하던 천정틈에서도 물이 새기 시작하니, 6월중 작업실은 아비규환 이었습니다 ;ㅁ;

얼마전에 장마전선 올라와서 한 일주일 비왔었죠? 
물론 침수로 저보다 더 많은 재산을 잃으신분도 계시고, 심지어는 목숨도 잃으신 분들 앞에서 함부로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저도 죽는 줄 알았습니다;ㅁ;
그리고 요몇일 반짝 더위가 시작 되길래 지금 막지 않으면 다음 장마때는 분명히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천막, 실리콘, 토끼표코크(방수하는 물감 같은겁니다), 방수용 코팅페인트, 물받이등등을 사서, 천장 방수작업 및 작업실의 오만 틈이란 틈은 다 매꿨습니다. 

기뻐해 주십쇼 ;ㅁ; 
오늘 중부지방에 비가 많이 왔는데, 지금 확인해 보니 약간씩 스며드는건 있지만 더이상 대량의 물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거친 파도처럼 밀고들어오던 빗물이 차단되자 의기양양해져서 내친김에 약간씩 들어오는 물길을 잡기 위해 밖에 나가서 마무리 작업까지 했더니, 이제는 맘 편히 집에 가도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 아흑 ;ㅁ;

마무리 작업한다고 밖에 나갔다가 비 흠뻑맞는 바람에 젖은 빤스만 마르면 바로 집에 가려구요. 
아.. 아차 싶으시겠지만 지금 홀랑 벗은 채 빤스 말리고 있는 남자가 쓴 글을 보고 계시는 중이십니다. ㅋㅋㅋㅋ

작업실 인증!!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