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토끼와 거북이가 살았습니다 토끼는 순수했고 거북이는 토끼만큼 순수하지 않았습니다 토끼는 사교적이었고 거북이는 토끼만큼 사교적이지 않았습니다 토끼는 모든것을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이 있었고 거북이는 토끼만큼 넓지 않았습니다 토끼는 달릴때 남까지 생각해주는 여유가 있었지만 거북이는 달리는데만 급급했습니다 토끼는 거북이의 무슨 말이든 수긍하지만 거북이는 자기 의견 내놓기만 하였습니다 거북이는 토끼에게 계약을 하자는 일방적인 제안을 합니다. 토끼와 거북이는 서로 자리에 앉아 서로 바라보며 떠나지 말자는 계약을 합니다 토끼는 거북이를 바라봅니다. 거북이도 토끼를 바라봅니다. 토끼는 거북이를 바라봅니다. 거북이는 고개를 떨굽니다. 토끼는 거북이를 바라봅니다. 거북이는 먼저 돌아 섭니다. 토끼는 여전히 거북이를 바라봅니다. 거북이는 차마 그자리에 있지 못하고 매몰차게 자리를 뜹니다 토끼는 여전히 그자리 남아 있습니다. 거북이는 멀리 떠난 것처럼 보입니다. 토끼는 그제서야 그 자리를 뜹니다. 거북이는 먼저 떠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 자리에 있습니다. 서로가 안보일 정도로 그들은 멀리 떨어집니다. 토끼도 역시 마음은 아직 그 자리에 있는지 모릅니다. 거북이가 왜 일방적인 제안을 하고도 먼저 자리를 떳는지는 알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