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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괄식 한줄 요약 :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40일의 휴가와 1600만원이 필요하다.
1-1.
많은 분들이 "언젠가는 나도 윙슈트를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시는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알기 힘들어서 한번 남겨봅니다.
1-2.
유투브에서 주로 보시는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베이스 윙슈트라는 마지막 단계로
스카이다이빙 - 윙슈트 - 베이스 점프 (BASE Jump) - 베이스 윙슈트 이라는 순서를 거칩니다.
먼저 비행기에서 뛰면서 윙슈트에 익숙해져야지만 절벽에서 그나마 안전하게 뛰어내릴 수 있겠죠?
이건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1-3.
동영상은 제가 처음 윙슈트를 배울 때 - First Flight Course(FFC) 로 213번째 점프입니다.
윙슈트 코치가 촬영해준 것으로
처음 두세번의 점프는 낙하산을 피는 동작을 연습하면서 윙슈트를 직접 느껴보는 것이고
그 다음부터는 동영상을 보면서 어디가 잘못됐는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스킬업을 위해서 디브리핑을 받게 됩니다.
2-1.
일단 필요한 장비는 헬멧+고도계가 100만원, 낙하산은 중고로 400만원, 윙슈트가 100만원입니다.
그리고 윙슈트는 기본 조건으로 스카이다이빙 C라이센스 ㅡ 200번을 점프해야 배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2-2.
처음 스카이다이빙 A라이센스(25번 점프)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비용은 해외 기준으로 400만원이며,
그 후부터는 점프 한번에 3만원입니다.
200번을 점프 한 후에 윙슈트교육 을 별개로 다시 받아야하는데 교육비는 50만원입니다.
모든 금액은 "정도"가 생략되었습니다.
스카이 다이빙을 배우는 방법도 다음에... ㅋㅋ
2-3.
기간은 구름과 바람 등의 기상조건과
날씨가 좋더라도 비행기 최소인원이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해서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하루에 보통 3~10회까지 점프하는데 평균적으로 5회/일 로 계산하여도 200번 점프를 위해서는 40일이 필요합니다.
3-1.
종종 초보 때 하루에 점프 10번, 15번 많이 뛰었다고 자랑처럼 이야기하는데,
그건 마치 "나 이번에 운전면허 땄는데 경부고속도로에서 모닝으로 시속 200km 찍었다." 와 비슷합니다.
스카이다이빙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운동으로
점프 후에 충분한 휴식을 하지 않고 RUSH 를 하게 된다면
낙하산 포장과 장비점검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고, 그 실수가 바로 사고 = 죽음 과 직결됩니다.
3-2.
물론 점프를 많이 하시고 잘 하시는 분들은
낙하산 2개로 하나는 패커에게 낙하산 포장을 맡기고 포장이 될 동안
다른 낙하산 하나 메고 올라가서 점프하고 내려와서 포장된 낙하산으로 바꾸면서 바로 바로 올라갑니다.
3-3.
하지만 이제 배우는 단계에서는
어떤 동작을 몸이 아직 적응도 하지 못 하고 연습도 못 해서 습득이 안 됐는데
그냥 무조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기만 하는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분명히 재밌고 신나지만
적어도 안전을 생각할 시간을 갖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하루 5번 점프로 계산하였습니다.
4-1.
다시 윙슈트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이렇게 배운 윙슈트이지만 FFC 를 마치고는 다시 윙슈트를 입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4-2.
윙슈트는 팔다리가 날개로 연결되어 있다보니 보통의 스카이다이빙 보다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일반적인 스카이다이빙은 낙하산을 펴고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지만
윙슈팅은 낙하산을 핀 후, 다시 팔다리의 지퍼를 풀러야지만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4-3.
라인 트위스트는 스카이다이빙의 기능고장 중 빈번하고 사소한 것이지만
팔다리를 움직 일 수 없게 되다보니 지퍼를 푸르는 동안 그 만큼의 고도와 시간을 소비하게 되고 사고율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4-4.
예시로 주황색 낙하산은 고도가 충분하고 기능고장이 심하지 않은 경우지만,
빨간색 낙하산은 손의 지퍼를 풀고 기능고장에 대처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고도가 낮아 주낙하산을 포기하고 보조낙하산을 피는 경우입니다.
4-5.
이런 제한적인 움직임이 싫어서 윙슈트가 본인의 스타일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FFC 수료 후 윙슈팅 보다는 다른 점프를 하는 것입니다.
애초에 점프를 500번, 1000번 한 친구들 중에서도
본인은 윙슈트에는 별 흥미가 없다고 아예 배우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결국 윙슈트가 하고 싶어서 해봤는데
이게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는 실제 직접 해보기 전 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죠.
5-1.
군대강하를 제외하고 현재 활동 중인 한국인 스포츠 스카이다이버가 넉넉 잡아서 300명 정도 될까요?
그 중 FFC를 하신 분은 많지만 지금도 윙슈트를 입는 한국인 윙슈터 Wingsuiter 는 4명이고,
베이스 윙슈트 을 했던 한국인은 단 1명입니다.
5-2.
누가 더 잘 하고 못 하고가 아니라 본인이 흥미있고 좋아하는 점프를 하는 거죠.
예를 들자면 차를 사는데 <세단, SUV, 오프로드, 해치백, 밴, 스포츠카> 등 다양한 종류 중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차를 고르는 거라고 할까요.
6.
이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윙슈트 에 좀 정확한 기준이 생기셨을까요?
윙슈트가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 만큼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