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창조주가 무(無)의 세계에 우주를 창조하시었다.

우주를 만들고 '방대함'을 부여하니 우주는 한없이 커져만 갔다.

창조주는 또 다른 무(無)의 세계를 채울 방법을 고안했다.

창조주가 우주에게 가로되, 창조를 나누어 줄터이니 너를 채워보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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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우주가 말하길,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주는 자신의 검은 무(無)의 세계에 새로이 창조를 시작하였나니

창조물의 이름은 은하라 지었다.

우주는 은하를 만들어 '특별함'을 부여하니 각각의 은하마다 모양과 색과 크기가 달랐다.

창조주가 자신에게 그리하였던 것 처럼 우주도 은하에게 창조를 나누어 주며 

우주, 은하에게 가로되, 너의 속을 채워보너라.

이에 은하가 말하길, 그리하겠습니다 라 하였다.

은하는 구체의 아름다운 별을 만들고 창조를 나누어 주었다.

별에게 '수명'을 부여하니 탄생 뒤엔 죽음이 나타났고 죽음 뒤엔 새로운 탄생이 나타났다.

우주에게 부여받은 특별함을 부여하니 어느 별은 빛을 내고 어느 별은 고리를 가지며

어느 별은 기체로 되있고 어느 별은 생명체를 창조 하더라.

은하, 생명체를 창조한 별들에게 가로되, 지켜라.

이에 별들이 말하되, 저들은 스스로를 지킬것입니다.

별은 우주에게 부여받은 '특별함'을 나누어 주었다.

별은 은하에게 부여받은 '수명'을 나누어 주었다.

별은 창조를 나누어 주었다.

창조물은 다른 창조물을 만들어냈고 다른 창조물은 또다른 창조물을 만들어냈다.

영겁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수많은 창조물이 만들어졌다.

우주는 생명체를 만들어낸 별들에게 한 가지를 더 부여해 주었다.

'방대함'

수많은 창조물 중 단 하나의 창조물만이 '방대함'을 깨달았다.

깨달음을 얻은 창조물은 스스로를 칭하길, 인간이라 하였다.

인간은 또 다른 인간을 만나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였다.

우주에게 부여받은 '특별함'은 새로운 인간이 나올 때마다 전 인간과는 다르게 진보한 형태로 나왔다.

은하에게 부여받은 '수명'은 새로운 인간이 나올 때마다 전 인간을 늙어 죽게했다.

창조주에게 부여받은 '방대함'은 '창조'와 더불어 인간을 그 어떤 창조물과도 틀리게 하였다.

인간이 수백으로 많아졌을 때 그들은 공동체를 창조시켰고

인간이 수천으로 많아졌을 때 그들은 마을을 창조시켰고

인간이 수만으로 많아졌을 때 그들은 문명을 창조시켰다.

하지만 인간은 질병을 창조했고 살인을 창조했으며 전쟁을 창조했다.

인간은 수많은 기형적 인간을 창조했고 수많은 미치광이를 창조했다.

그들이 의지할 곳을 잃어가는 판에 누군가가 신을 창조해냈다.

창조된 신은 인간들의 열렬한 사랑과 믿음을 받았고 존재하지도 않는 신의 전설을 만들어냈다.

별이 은하에게 말하길, 저들은 무섭다.

은하가 우주에게 말하길, 저들은 악랄하다.

우주는 인간을 지켜보고 창조주에게 말하길, 당신을 뵌건 나뿐이라. 저들을 심판해달라.

이에 창조주, 우주에게 가로되, 저들은 창조주다.

우주가 묻기를, 절 창조한건 창조주 당신이라.

창조주, 우주에게 가로되, 날 만든건 저들이다 하니 우주는 말이 없더라.

다시 우주에게 묻기를, 너의 이름은 무엇인고.

이에 우주 답하길, 우주입니다.

창조주 가로되, 너의 이름은 무(無)이니라 하고 다시 묻기를 너의 이름은 무엇인고.

무(無), 이에 답하길, 무(無)입니다.

창조주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하길, 너의 이름은 우주이니라.

우주가 묻길, 무슨 말씀이십니까.

창조주 말하길, 나에게 이름을 붙인건 저들이다.

우주 드넓은 공간을 가볍게 떨며 말하길, 저들은 당신보다 수백억 수천억 혹은 그 이상의 시간보다

늦게 창조되었는데 무슨말씀이십니까 하니

창조주 가로되, 난 저들의 창조물이다.

우주 묻기를, 나는 창조물의 창조물입니까 하니

너는 창조주의 창조물이다라 답하였다.

창조주 가로되,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느뇨.

우주는 말을 하지못하였다.

창조주 말하길, 저들이 이 글을 읽지 아니하였다면 우린 과연 있는 존재인가?



창조주 가로되, 

너는 창조주의 창조물인가

너는 창조물의 창조물인가

너는 창조물의 창조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