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m/?cook_177182
이 글을 보고 생각나서 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급식, 군대짬밥, 구내식당 등 대량으로 조리해서 단가 맞춰 제공하는 한국 음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극혐합니다.
맛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도 이상하게 먹고 나면 짜증이 나고, 찌뿌둥하고, 먹은것 같지도 않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대량 조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들(쪄서 만든 밥 등)을 이해한다고 치더라도요.
그리고 울며 겨자먹기로 먹던 위의 경우와는 달리
신림동 고시촌에 많이 널려 있는 고시식당들을 옮겨다니며 오랜 기간 관찰한 결과,
밥 먹고 기분이 더러워지는 식당의 특징을 알게 되었습니다.
1. 맵고 짠 반찬
심심하게 먹을 만한 반찬이 없습니다. 죄다 맵거나, 짜거나. 별의 별 양념으로 도배가 되어 있죠.
고기조차도요.
2. 싱싱하지 못하거나 저급한 재료
이것은 위의 1번과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재료가 싱싱하지 못하니, 양념에 찌들게 만들 수밖에 없고
재료가 맛이 떨어지니, 이 또한 양념으로 가릴 수밖에 없습니다.
3. 미개한 환기 상태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이 또한 쾌적한 식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 식당들은 특히나 환기를 신경쓰지 않는 느낌입니다.
들어가면 훅~ 하고 올라오는 덥고 습한 기운.
가뜩이나 맵고 짜고 강한 양념을 써대는 사람 북적대는 식당에 들어가 있노라면, 이곳이 지옥인가 싶습니다.
게다가 겨우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옷에 박힌 냄새로 온 동네에 내가 뭘 먹었는지 광고하고 다니게 되죠.
4. 영양 균형은 개나 준 식단
밥 반찬으로 떡볶이
밥 반찬으로 스파게티
밥 반찬으로 짜장면
이쯤 되면 칼을 들고 조리사를 찾아가고 싶은 심정.
위의 것들은 사실 음식 가격과 상관관계가 있기는 하나, 절대적인건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반 강제적으로 힘 없는 사람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학교나, 군대나, 기타 구내식당들의 경우 더욱 그렇죠.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악인들이 있습니다만,
기본이 안된 음식을 제공하는 놈들은 그 중에서도 상위 클래스의 악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