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선열들이 쓰러져간 1980년 광주의 기억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가슴 깊이 베인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아래 포스팅을 한번 봐주십시오.
흔한 일본의 코스튬 플레이어에 관한 포스팅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스팅의 마지막 장을 보기 전까지는요.
저는 국방색 옛 한국군 군복을 입은 저 일본인 코스튬 플레이어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공론화하고 싶은 문제는 바로, 이 포스팅이 저 일본인 코스튬 플레이어의 사진을 묘사할때 사용한 워딩입니다.
여러분, '제5공화국'이 어떻게 들어섰는지
그리고 그 '제5공화국'이 80년 광주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를 흘리게 하였는지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될 우리의 아픈 역사입니다.
또한 그러한 아픈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 바로 저 옛 군복을 입었던 이들이었습니다.
여러분, 이러한 역사적 상처를 가진 우리가
저 옛 군복을 "제5공화국 컨셉 ㅋㅋㅋㅋㅋㅋ"이라며 묘사하는
이런 포스팅을 함께 "ㅋㅋㅋㅋㅋㅋ" 하며 소비해도 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그 아픈 역사가,
그 처절했던 피의 역사가 "ㅋㅋㅋㅋㅋㅋㅋ"으로 묘사되어도 괜찮다고 여겨야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누구도 저 옛 군복을 보며, 그 아픈 역사를 들추는
제5공화국이라는 단어를 "ㅋㅋㅋㅋㅋㅋ"이라는 실소와 함께
내뱉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유대인도 옛 독일군복을 입은 외국인의 사진에
"제3제국 컨셉 ㅋㅋㅋㅋㅋㅋ"이라는 태그를 단 포스팅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베트남인도 옛 한국군복을 입은 외국인의 사진에
"한국군 3사단 컨셉 ㅋㅋㅋㅋㅋㅋ"이라는 태그를 단 포스팅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중국인도 옛 일본군복을 입은 외국인의 사진에
"난징점령군 컨셉 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는 태그를 단 포스팅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홀로코스트, 퐁니/퐁넛 마을 학살 사건, 난징대학살이라는 역사를
그들은 기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우리 선열들의 민주주의의 대한 열망,
그리고 그 고귀한 희생에 대한 기억이
그들을 짓밟았던 이들의 복장과
"ㅋㅋㅋㅋㅋㅋ"이라는 실소와 함께 소비되지 않도록
이러한 포스팅과 같은 것들이 재생산 되지 않도록
이곳에서 목소리를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