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이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23년 한국 국민이 1940년대 영국 시민보다 못하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4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 국민 수준이 1940년대 영국 시민보다 못하다”고 말한 데 대해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전쟁기 영국 국민들의 애국심을 얘기하고 있었다. 지도자들과의 관계, 리더십의 수준을 얘기했다”며 “1940년대 영국 시민보다 현재 한국 국민의 수준이 뭐라고 할까요, 시민적 책임감이랄까요, 약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인터뷰에는 비교 시점이 빠져 있다면서 “2023년도 한국인은 1940년대 영국인보다도 못한 거예요?”라고 재차 묻자 박 이사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 죄송합니다만”이라고 했다.

박 이사장의 답변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뻔뻔하게 그런 얘기를 합니까”라고 하자 박 이사장은 “뻔뻔한 건 아니고, 1940년대 영국 당시가 히틀러와 전쟁 때였는데 그때의 애국심, 특히 공직자 애국심의 정도가 우리 국민들이 국가를 대해 생각하는 마음보다 더 강했던 거 같다”고 했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이 나서서 “궤변이죠 궤변”라고 제지했지만 박 이사장은 “궤변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어 “우리 역사에서 뭘 더 배워야 할 것인가, 잘못한 것을 깨닫고 역사에서 교훈을 받자는 것이었고요. 과거 잘못을 회피하려고만 해서 역사에서 교훈을 받지지 못한다”라고도 했다.

박 이사장 이후에도 “국민도 잘못했고 위정자들이 특히 잘못다는 것을 저는 지적하고 싶었다” “일본만 탓할 게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나 생각해보자는 것”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