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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와 비슷한 케이스랄까요
게시물ID : history_17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심허다
추천 : 6
조회수 : 16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14 22: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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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완조(阮朝)의 마지막 황제인 보대제(保大帝)입니다.
 
푸이처럼 뭣도 모르는 나이에 제위에 올라 어버버 거리는 사이 나라가 쫑난 건 아니었지만  당시 베트남 황실은 그냥 형식적으로 유지만 되고 있었을 뿐 프랑스의 식민통치 하에서 할수 있는건 없었습니다.
 
청이 무너지고 청 황실이 자금성에 한해서 생활했던 것 마냥 베트남 황실도 궁성에 국한된 생활만이 허용되었다고 합니다. 통치는 프랑스 국무총리가 도맡아 하고 있었고 황실은 그냥 허수아비였으니.. 마침 또 공교롭게도 베트남 후에에 있는 궁성도 중국의 자금성에서 이름을 따온지라 자금성이라 불리우네요.
 
그러다 프랑스가 일본에 패해 잠시 물러나고 프랑스에 이어 일본에 의한 식민통치 시즌2가 시작되면서 보대제는 일본의 계획에 따라 베트남 제국이라는 괴뢰국의 황제가 됩니다. 푸이가 일본에 의해 만주국이라는 괴뢰국의 황제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곧 일제가 패망하고 호치민이 이끄는 월맹이 베트남 제국을 무너뜨린 후 익히들 아시는 베트남 민주 공화국(북베트남)을 수립하자 보대제도 황위에서 퇴위하고 호치민에 의해 베트민의 주석자리에 앉혀지지만 역시나 허수아비..
 
 
baton_touch.jpg
 
아마 호치민과 보대제의 경우가 마오와 푸이의 그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근데 참 얄궂게도 이 양반 팔자가 허수아비 팔자인지 보대제는 다시한번 허수아비 노릇을 하게 됩니다. 아직 베트남에 대한 미련을 못버린 프랑스가 호치민의 베트민에 대항하여 남베트남에서 베트남국이라는 다른 버전의 괴뢰국을 만들어 당시 망명중에 있던 보대제를 데려다가 국가원수로 내세웠던 것이죠. 그리고 호치민과 프랑스의 협정으로 일시적으로나마 베트남은 통일됩니다만 말그대로 일시적인 통일이었습니다.  통일 베트남의 국가원수라는 거창한 타이틀이었지만 허울좋은 자리일 뿐 실질적으로 국가의 전 분야는 프랑스인들이 장악하고 있었던지라 늘 그래왔듯 허수아비나 다름없었습니다.
 
Bao_Dai_1953.jpg
 
주석시절의 바오다이
 
그러다 1955년, 결국은 응오딘지엠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주석직에서 퇴위함으로서 그의 정치인생도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프랑스로 망명하여 남은 여생을 살았다고 하네요. 거기서 부인도 얻고 자식들도 여럿 둔거 보면 비참한 말년을 보낸 푸이 수준까지는 아니었나 봅니다.
 
 
이래저래 어느 나라든 마지막 군주들은 파란만장하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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