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은 10년이 넘은 수전입니다.
... 뭐 깔끔합니다.
근데 왼쪽에 온도조절부분이 망가져서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버튼을 눌러도 안 돌아가더라구요.
일단 계량기쪽에서 집안 전체로 들어오는 배관을 찾아 잠급니다.
아파트에 따라 다르지만, 현관문 바로 옆 벽면에 있을 수도 있고, 신발장 밑바닥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뜯었는데, 편심니플이 길어서 서비스니플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이 비싸지 않아 3전(cm)과 4전(cm)을 모두 주문했는데, 3cm짜리가 적당했습니다.
요로코롬 차이가 심합니다.
나사 산에 테프론 테이프 빙빙 돌아가는 시계처럼... 아니아니 감아줍니다.
끝부분을 중점적으로 대충 10바퀴 돌리세요. 생각보다 많이 돌려야 결합할 때 헛돌지도 않고, 누수도 되지 않습니다.
누수 되면 시멘트 벽 따라서 아랫집에 누수가 발생합니다.
편심니플을 달아 보았습니다.
근데 저렇게 사선으로 해주고 싶었지만, 뚫린 위치와 새로운 수전의 간격이 완벽히 동일해서 똑바로 세웠습니다.
수전을 결합해줄 차례입니다.
고무와셔/패킹을 잊지 말고 넣어주고, 너트에 걸레를 감고 꼬~옥 조여줍니다.
과하게 조이면, 고무패킹이 터집니다. 뭐 저기에서 새는 건 대부분 욕조로 떨어지긴 합니다.
다 조립했으면, 아까 잠궜던 계량기쪽 밸브를 열어 수도를 공급하고, 냉온수가 다 잘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주변을 정리하고, 잘 닦은 뒤에, 마른 휴지를 체결부에 놓고 10분 정도 고사를 지냅니다.
휴지에 젖은 부분이 없으면 그대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무광이 아주 깰꼼합니다.
특이하게 앞쪽이 뜨신물이네요.
고개숙인남자수도꼭지를 저렇게 돌리면 샤워기로 물이 쏟아집니다.
전체 금속이라 왼쪽에 뜨신물쪽이 매우 핫하니 조심히 써야겠어요.
이상 욕조 수전 교체기를 마칩니다.
* 추신: 저는 개발자입니다. 배관공 아닙니다.
* 추신2: 타일 꺠진 부분과, 나사산 부분이 매우 날카롭습니다. 좀 거추장스러워도 장갑 끼고 하세요. 네... 왼쪽 검지 조금 베였습니다.
* 추신3: 욕조 배수구 크롬도 녹이 슬어서, 아내가 그것도 갈아달라고 하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