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에 밝아 보이는 사람일수록
내면에는 아픔이 가득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본 적이 있다.
이 이야기에 공감을 하며 오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남들은 나를 보기에 붙임성 좋고 늘 웃고 다니며
생각이 없이 사는 사람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불우한건 아니지만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남들의 공감을 바라지 않는 아픔이 가득하다.
오늘 비가 왔다.
와도 너무 많이 왔다.
고시생인 나는 슬럼프에 잦아 한 달 동안 책 한번 안폈다.
"미친x 배가 불렀지"
나를 이렇게 욕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나는 책을 안봤다.
미래에 대한 불안, 과거에 대한 후회, 현실에 만족할 줄 모르는 어리석음
이런 복합적인 감정들이 나를 미치게 만들고
이렇게 불안할수록 책을 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정답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어리석고 나약함..
오늘 비가 왔다.
와도 너무 많이 왔다.
그래서 나는 술을 사서 마셨다.
누나에게 연락했다.
나 너무 힘들고 우울하다고 하소연 했다.
나 미친거 같다고 누나한테 하소연했다.
누나는 미친 사람 구경간다고
한 번 찾아오겠다고 했다.
어머니께 연락했다.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인 지금
이제 막 집에 들어오셨단다.
나 아니면 이 시간까지 일 한하셔도 되는데
여태 일하시고 이제 들어오셨단다.
미친것 처럼 방황하는 내가 더 미워지는 말씀이다.
울음을 참으면서 말했다.
비 많이 와서 장사도 안될텐데
뭐 그리고 늦게 들어오시냐고
나 때문에 그렇게 고생하지 마시라고
어머니는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너 때문에 그러는거 아니니까 부담갖지 말라고
그리고 힘들게 지내는거 다 안다고
힘들어도 순리대로 지낼려고 노력하고
안되는거 억지로 붙잡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뒤에 엄마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고 하셨다.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이렇게 한심한 투정 안부릴려고 했지만
내가 이렇게 투정을 부리고
우울함이나 슬럼프에 빠지면
굴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그 우울함의 근원은 어디일까..
내가 존경하거나 존중하는 타인들을 보면
나와 같거나 더 열악한 환경에서도 빛이 나는 사람들이다.
나는 왜 그들을 바라보며 그들처럼 빛나지 못하는가..
겉으로 보기에 밝아보이지만
왜 나는 그 빛을 억지로 쥐어 짜내는걸까?
억지로 우울함을 가리기 위해 빛을 내는 죽기 직전의 별 같은 나의 모습...
이 우울함의 근원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