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중에 인근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가 있었어 아저씨는 좀 예민한 분이었고 부인분은 성격 좋고 시원시원했어.같이 오면 남편분은 내앞에서 그렇게 아주머니를 타박했어 하루는 아주머니 혼자 오셔서 소화가 안 된대 소화제를 달래 며칠전부터 증상 있어서 인근 내과에서 처방 받아먹었는데도 아직 안 좋대 약국약으로 며칠 더 먹어보겠대 이 분은 기저질환도 없고 평소 어떤 약도 안 드시던 분이야 나도 그런가보다 하고 약을 챙겨드렸어 그렇게 앉아서 남편뒷담화도 하고 웃으면서 나가셨어 근데 한달 후쯤인가 남편분이 오셨어 약국 온 그 다음날 아주머니가 돌아가셨대 사인은...
심장마비였어 소화가 안 된다 했던 게 징조였던 거야 나는 내과도 다녀왔다길래 의심도 하지않았어 근데 약국 온 그날 밤에 너무 안 좋아서 종합병원 응급실도 갔었대. 위장약으로만 처치받고 또 퇴원했대 식당을 열어야 되니까 아저씨는 아주머니 배려한다고 쉬라고 하고 혼자 나갔대 일하다가 괜찮나싶어 전화를 하니 안 받아서 뭔가 싸-하더라는 거야. 그 길로 택시타고 부라부랴 집에 왔는데 이미 늦었더래.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안 믿기는거야 그 아저씨는 타박하던 와이프지만 많이 의지하고 있었나봐. 그 후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고 식당도 정리하고 이 동네를 떠나셨어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의사들도 알아차리지 못 한 heart attack. 이 일이 있은 후로 약국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인 "소화가 안 돼요"가 가장 무서운 말이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