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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매 유지의 비결, 엄마의 집밥! 뭐든지 만들 수 있어요, 우리엄마.
게시물ID : cook_1769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쑥누나
추천 : 25
조회수 : 1821회
댓글수 : 67개
등록시간 : 2016/03/25 13: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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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요리게시판 첫 글이, 베오베로 가면서 엄마의 집밥이 더 좋아진 쑥누나입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여러 차례 사이버 결혼을 할 수가 있었구요 ㅋㅋ
엄마께 오유에서의 일들을 말씀드리니, 사위 많이 생겨서 좋다고 하십니다.
(현실이 아닌 끝은 씁쓸했지만...)
 
SNS에 엄마 요리를 자주 올리는 저를 아시기에,
처음 시도하는 것이나 자신 있는 요리를 하실 땐 사진을 찍으라고 부르십니다.
그 때문에 제 아이폰에는 엄마의 집밥 사진이 유독 많기도 하구요.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오늘은 엄마가 집에서 만드시는 특이한(?) 메뉴를 소개할까 합니다.
 
모든 엄마의 요리가 그렇겠지만, 정성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 것인데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빨리 퇴근하고 집에 가서 엄마를 보고 싶은 30대 마지막 중반 막내딸입니다^^
 
*사진을 여러장 합쳐서 편집하려다가, 사진이 그대로 전해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한장 한장 올립니다.
약간의 스크롤 압박이 있을 수 있는 점 참고해주세요^^
 
1. 만두!
김장을 앞두곤 어김없이 행해지는 일종의 연례행사입니다. 김치통을 비워야 새로운 김치를 넣을 수 있거든요
친구들이 가장 저를 많이 찾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보통 밀가루 9kg 정도가 소비되는데요. 작년 겨울엔 5kg 밖에 안 했다면서 아쉬워 하신 엄마입니다.
모든 재료는 이렇게 직접 준비하십니다. 김치도 직접 다져서 양파자루에 넣고 헹구고 물기를 짭니다.
 
만두1.JPG
 
 
 
1-1. 그렇습니다. 만두피도 직접 반죽하십니다. 밀가루 9kg 의 양이 대략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시는지요.
      늘 새벽에 잠이 안 온다고 하시면서, 혼자 빚으십니다 ㅜㅜ
 
만두2.JPG
 
 
1-2. 직접 반죽해서 민 만두피에 만두소를 넣고...
 
만두3.JPG
 
 
1-3. 동네 분식집에서 배워오신 방법으로 예쁘게 만두를 빚으십니다. 저도 배워봤는데, 쉽고 빠르게 빚을 수가 있더라구요.
      예전에는 엄마랑 언니랑 셋이서 4시간동안 만두만 빚은 적이 있습니다ㅜㅜ
 
만두4.JPG
 
 
1-4. 쨘!!! 분식집에서 보는 만두모양 같은가요??? 어른들이 먹는 건 크게, 조카들이 먹는 건 작게. 크기도 다양하게 빚으십니다.
 
만두5.JPG
 
 
1-5. 이렇게 빚은 만두는 바로바로 삶아서 냉장고에 얼립니다. 그리곤 저는 친구들에게 배달을 가고, 엄마는 동네 분들, 그리고 친척분들에게 배달을 가시구요. 그래서 밀가루 9kg 로 빚은 만두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집니다.
 
만두6.JPG
 
 
1-6. 뭐든지 만들 때 먹어야 맛있는 법! 삶은 만두는 다 넣지 않고, 이렇게 식구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먹을 수 있게 따로 담아놓으십니다.
      만두 칼로리가 꽤 높지만, 개의치 않고 마구 먹습니다. 그래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지도... ^^   이렇게 엄마표 만두는 완성!!!
 
만두7.JPG
 
 
 
 
2. 이번엔 술입니다!!! 담근주!!! 시골에서 할머니께 배워오신 후로는 명절이나 제사 때면 어김없이 담그십니다.
   작은 아빠들이 친구분들께 접대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오실 때도 있구요. 그럼 큰 형수인 엄마는 무조건 콜! 이시구요^^
   이렇게 누룩을 먼저 물에 풀어줍니다. 양이 어마어마하지요...
 
술0.JPG
 
 
2-1. 밥을 쪄서 말리는 작업입니다. 밥 양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베란다는 조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고, 엄마의 작업실(?) 이기도 합니다.
      낡고 작지만, 그래도 주택 살 때가 좋았는데... 아파트는 엄마가 작업(?)하시기엔 제약이 조금 있지 말입니다.
 
술1.JPG
 
 
2-2. 쪄서 말린 밥과 누룩을 쉐킷 쉐킷!!!
 
술2.JPG
 
 
2-3. 그럴싸하쥬??? 섞는 작업도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아빠랑 번갈아가면서 하시는데, 왠만하면 혼자 하려고 하십니다.
       술은 정성으로 빚어야 하는 거라고 하시거든요.
 
술3.JPG
 
 
2-4. 마지막 단계인 따뜻하게 해주기(?). 한겨울이면 저와 함께 온기를 나눴던 꽃이불을 과감히 내주어야 하는 때입니다.
술4.JPG
 
 
2-5. 사진첩을 보니 완성된 술 사진이 없었습니다ㅜㅜ 대신, 술 배달(?) 갔다가 찍은 인증샷으로 대신합니다!!!
쪼~~오기 초록색 뚜껑이 엄마가 직접 담그신 술입니다! 보이시쥬???  다음 술 담그실 때는 완성된 술 사진도 잘 찍어야겠습니다^^
 
559788_636068546419359_59834679_n.jpg
 
 
2-6. 엄마가 술 담그시는 날은, 막둥이 조카가 신나게 노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 통을 타고 신나게 놀거든요^^
 
술5.JPG
 
 
3. 부록으로 저희 집 흔한 저녁상입니다. 있는 반찬으로 대충 먹자, 하시곤 차려주신 소박한 밥상이지요.
    비싼 고기는 없지만, 참치 통조림으로 상추싸을 싸고... 그 외에는 다 엄마의 반찬이네요.
 
소박한 저녁상.JPG
 
 
4. 강낭콩을 넣은 쑥개떡! 10살 둘째 조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봄이 되면 쑥을 뜯어 말리고, 찹쌀가루를 곱게 빻아 반죽을 해놓으십니다.
   넓게 펴서 냉장고에 얼려놓고, 입이 심심할 때 조금씩 쪄 먹습니다. 지금도 저희집 냉장고, 언니네 냉장고에 반죽이 많이 있어요^^
 
쑥개떡.JPG
 
 
엄마 밥이 가장 생각나는 점심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부모님은 항상 옆에 계셔주지 않죠, 후회하지 않도록 옆에 계실 때 잘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 하고 전화하고 싶은 불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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