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1살 유부녀에요.
결혼한지는 이제 2년정도 되었어요. 아이 없고요.
음.. 결혼 후 초반엔 맞벌이 였고 남편이 저녁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일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서 직장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가 되었어요.
마냥 놀기가 좀 그래서 낮 시간에 하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집안일 했어요. 지금은 시골로 이사와서 집안일만 해요.
그러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남편과 진솔하게 대화를 했습니다.
남편의 지원 전혀 받지 않고 스스로 해보겠다고 이야기 했어요
남편이 힘들게 일해서 번 돈으로 제 욕심 채울 생각 전혀 없습니다.
제 생각을 모두 말하니 돌아온 대답은 막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갈거면 이혼 서류 작성해 놓고 가라고 하네요.
너도 니가 하고 싶은거 하러 간다면 나도 새출발 해야할거 아니냐면서요. 자긴 외로움을 많이 타서 마냥 저만 기다릴수 없을 것 같대요.
단 몇개월이라도 다녀오고 싶다하니 그런식으로 갈거면 가지말래요. 돌아올 둥지가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면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요.
몇시간를 이야기 하다가 결국 제가 포기 하기로 했어요.
남편은 그제서야 독하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못가게 하려면 그 방법 밖에는 없었다거 하는데 그게 더 미웠어요.
남편의 응원 받으며 일하고 싶었어요. 물론 웃으면서 좋게 보내줄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말할지는 몰랐어요. 제가 너무 생각이 짧았나봐요.
남편을 사랑하고 이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5년 후, 10년 후 제 인생을 돌아봤을 때 '주부' 라는 타이틀만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퍼요.
이틀 째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지금도 울면서 쓰느라 글이 엉망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