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컴터 켜라 라면끓여와라 뭐 가져오라 뭐해라 뭐해라 두살 늦게 태어난 죄로 시다바리처럼 심부름 하다가 라면 불었다고 화내고 열받았다고 때리고.. 거의 10년을 맞고 컸어요. 궁금한게 위에 형제있는 분들 심부름 시키면 당연한듯 다 하셨나요.. 전 오빠가 위라는 이유로 군말없이 다 했었어요. 근데 저 나이 28, 살다보니 너무 얼척없더라고요. 사고란 사고는 오빠가 다 치고 다녔고 술먹고 사고치고, 쌈질하고 어릴때부터 질풍노도 시기보내며 절 샌드백 마냥 팬 인간인데 전혀 오빠로서 연장자로서 배울점이 없는데 호구처럼 잡혀사니 전 이 집 애물단지가 되어있더라구요? 착하면 만만하게 본다는게 비단 사회생횔 뿐 아니라 가족한테도 적용되는건가봐요. 전 이런 오빠 둬서 분노조절장애 생기고 피해망상 생기고 .. 남자가 무서워서 한동안 남자 무리도 피해다니는 등 저 사람만 없었으면 안겪었을 음지의 것들은 모조리 겪어왔는데 저만 모지리에 눈치없고 예민한 오빠한테 걸리적거리는 존재더군요 12살 때 폭행으로 생긴 멍보고 놀란,엄마한테 넘어져서 생긴거라고 둘러댔으니,천하의 모지리 맞죠 그러다가 시도한 가출 ....달랑 밤 11시에 영화 한편 보고 온게 다였어요. 15살의 전 겁도 많았고 하늘이 두동강 나도 학교는 꼭 가야되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시기엔 오빤 퇴학하고싶다며 식탁 의자 몇개 해드셨죠
오늘 오랜만에 친구만나 한바탕 수다 떨고 기분좋게 반주하고 집 들어왔더니 엄마랑 오빠가 저녁먹고 있더라고요. 바로 양말부터 벗고 세탁기 가려는 찰나 밥 좀 더 떠달라네요 오빠가? 싫었어요 해주기. 너무너무 그래서 싫어 오빠가 떠. 하고 봤더니 초록색 병 끼고 앉아있네요 ㅋ 술 끊겠다 말만하고 야금야금 잘도 챙겨먹어요 ㅋ 제 고분고분하지 않은 모습에 화가 났는지 엄마한테 제 욕?뒷담을 해요 ..허 그 와중에 엄만 그정도도 못해주냐며 또 왜 일 키우냐는 눈빛으로 절 쳐다보는데 왜?,그 밥안떠줘서 그러는거야? 평생 난 남 비위맞추며 살아야하는거야? 하고 방문 닫고 몇시간째 방에만 있어요. 이쯤되니 진짜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게 아닌데 두살 어리고 동생이라는 이유로 오빠가 저 모양이라는 이유로 이해하고 참고 살아온 시간들이 너무 억울합니다.. 전 뭘 잘못한걸까요. 교복차림으로도 두들겨 맞고 오빠가 무서워 방문을 침대로 막고 먼지 구덩이 위에 누워 울면서 견뎠어요. 맘같아선 13층 여기서 뛰어내리고 싶어요. 근데 그럴 용기도 없어요. 결혼 하고싶은 남친이 있고 저에게 잘해주시는 남친 부모님 저에게 친절한 직장 사람들 저랑 놀아주는 착한 친구들 생각하면 죽기 억울해요. 가족보다 남들이 더 좋고 밖에 있을 때 더 행복합니다 ..ㅎ 다정다감하고 아니 최소한 욕, 폭행 안하는 형제 둔 분들이 너무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