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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점심에는 가스 사용해서 음식을 해먹지 않는데 이날은 특별히 라면을 끌어 먹었네요. 가스 한번 사용해서 밥해 먹으려면 손에 검정 그을음이 너무 많이 묻어서 저녁에만 가스 사용해서 요리하거든요. 근데 이때는 길 옆에 장거리 여행자들을 위한 화장실과 손 씻을 곳이 있어서, 특별히 라면을 해 먹었습니다. 여기서 저의 한가지 실수가 있는데요, 혼자 여행하니1인용 취사도구를 샀는데, 라면이 2개가 다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혹시라도 혼자 여행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약간 부피가 크더라도 2인용 취사도구 들고서 여행하시는 거 추천 드립니다.
한때는 호주 원주민들의 휴식처였던 장소입니다. 비가 오면 물이 쏟아지는 장소.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한참 비가 안 오던 시기라 물은 볼 수 없었고 물이 흘러간 장소의 모습만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지겨운 여행을 끝으로 조그마한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Winton이라는 지역입니다. 과일이 너무 먹고 싶어 들른 조그 마한 과일가게. 혼자 여행 중이라 한통 다 사지는 못하고 반으로 잘린 멜론을 사서 그 자리에서 숟가락으로 퍼먹었습니다. 진짜 달고 맛있더군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정말 긴 철도입니다. 예전에는 시골지역에도 기차가 자주 다니곤 했을 텐데, 호주도 이젠 시골지역에 젊은 사람들은 다 빠져나가고 마을 크기는 줄어들고 해서 더 이상 많은 양의 기차가 다니지는 않습니다. 기찻길에서 한번 포즈 잡고 찍어봤습니다. 매일매일 같은 풍경을 보면서 여행을 하다 보니 어떤 날은 사진을 한 번도 안 찍은 날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날은 기찻길을 보고 나서, ‘아 기찻길에서 사진 한번 찍어보자!’라고 해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호주 여행 중에 신기한 것을 보게 되어서 찍어봤습니다. 한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가는 길이 너무 길어서 졸음운전 조심하라는 사인이 굉장히 많습니다. 근데 이곳은 이렇게 퀴즈를 적어 놓았더라고요. 첫 번째 그리스 알파벳 문양이 무었이냐? 라는 질문인데 여기서 몇 킬로 더 가면 힌트가 적혀있고 다음에는 정답이 적혀있더라고요.
호주 여행 14주 차에 다시 한번 히치하이킹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특별하게 히치하이킹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악 길을 여행하느라 다리는 터질 거 같이 아프고 힘들어서 원래 계획했던 목적지보다 10km 정도 못 가서 캠핑을 하게 되었는데 때마침 그곳에서 캠핑을 준비하시던 부부께서 저를 보시더니 저녁을 초대해주셔서 같이 밥도 먹고 (호주 여행14주 째인데 식사 초대해주신 분들 정말 손에 꼽아요) 갑자기 저에게 ‘너 내일 내가 다음 마을까지 태워다줄까?’ 라고 먼저 물어보시더라고요. 솔직히 마음속에서는 아 저분이 제발 나 내일 태워다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먼저 말씀해주셔서 너무 깜짝 놀랐답니다. 그래서 감사하게 다음날 차를 타고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 아니었으면 이틀은 더 달려야 했을 텐데 말이죠
웜샤워를 통해서 저에게 흔쾌히 쉴 수 있는 공간은 제공해주신 호주 아저씨입니다.
음식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하셨어요. 여기에 사진으로 담겨있지는 않지만 수제 소시지도 만드시더라고요. 저녁 먹기 전에 일단 먹으라고 만들어주신 버터 발린 옥수수입니다. 다른 양념 없이 그냥 옥수수에 버터 발랐을 뿐인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마지막에는 같이 맥주 들고 사진 한번 찍어봤습니다. 잘 나온 거 같나요?
며칠간의 꿀맛 같은 휴식 후에 다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호주의 조그마한마을에 들린 인포메이션 센터. 이곳은 독특하게 마을 주민분들이 자발적으로 관광객을 위해서 자원봉사로 이곳에서 일을 하시더라고요. 한쪽 벽면에는 주민분들이 만드신 수제 잼들과 비누들이 진열이 되어있고요. 한국에서도 할머니 손맛 하면 알아주듯이 호주도 할머니가 만든 잼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답니다. 맛은 말할 것도 없이 맛있고요. 안타깝게도 저는 자전거 여행 중이라 유리제품은 들고 다니지 않아서 눈으로 구경만 했습니다.
이날 여행을 하다 쉴 곳을 발견했는데 아무도 없는 공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진 속 숨어있는 저의 텐트가 보이시나요? 혼자 텐트 칠 때는 솔직히 남자이지만 무서운 기분도 들기는 하는데 일단 눈만 감으면 다음날 아침까지 텔레포트 하는 느낌으로 잠에 들어버립니다.
지금 이 사진은 호주 시골에서도 약간 흔한 관경은 아닙니다. 저도 이날 처음 봤네요. 소들을 길옆에 풀어놓고 먹이를 먹이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는차들도 느릿느릿 기어가듯이 운전하고요. 소들도 이런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이 먹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더라고요. 저 멀리 말을 타고 소들을 관리하시는 아주머니를 만나서 사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힘들게 달리고 달려서 드디어 도착하게 된 Carnarvon gorge 사진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3일 동안 씻지 못해서 이날 물을 보자마자 냅다 물속에 뛰어 들어갔는데요. 봄 날씨의 개울물은 얼음장같이 차갑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들어간 지 몇 초 되지 않아 바로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3일 만에 처음 땀을 닦아낼 수 있어서 물은 차지만 기분은 엄청 상쾌했었습니다 정말 자연의 경의로운 모습은 힘든 피로를 씻어 내주더라고요.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에 따사로운 햇볕, 맑은 물과 섞여서 은은히 풍겨오던 흙냄새는 정말 사람의 기분을 너무 부드럽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이번 사진을 보시면서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되면 마지막의 사진에 보이는 아름다운 장소보다 며칠 길게는 몇 주 같은 풍경을보면서 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 순간이 재미날 때도 힘들 때도 있지만 어렵고 힘든 순간 뒤에 맞보게 되는 자연의 경의로운 모습이 너무 좋아서 자전거 여행을 계속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 자전거 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힘들 때나 기쁠 때 만나게 되는 사람들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런 조그마한 것들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뤄가며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거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오늘 이야기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Carnarvon gorge 이야기로올게요 감사합니다
자전거 여행을 동영상으로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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