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사회 초년생 남자입니다.
공기업을 준비하고있는 저는 공기업에서 인턴경험을 쌓고 싶었고,
계속해서 인턴을 지원하게 되었고 계속되는 떨어짐 끝에 드디어 2주 전에 첫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기대하고 들어간 직장에서 느낀 처음 감정은 삭막함이었습니다.
다들 사무실 내에서 따로논다는 감정을 제가 느꼈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아계신분은 신입인데 나이가 많은 분이셨고, 항상 혼자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드셨습니다.
처음에 생각한 것은 모두가 연말이어서 바쁘고, 정신없어서 그런것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부서로 들어온 인턴의 사수는 같이 일도 하고, 조언도 받고, 출장도 같이가고 했지만, 저는 그냥 사무실에 남겨질 뿐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제가 할일이 없을까요라고 물으실때, 그때야 애매모호한 무언가를 제게 생각해오라고 하셨고, 저는 열심히 자료를 찾아가며 제가 만든 것을 보내드렸습니다. 어디 부분을 수정해 달라고 하셔서, 수정해서 보내드렸지만 읽지 않으셨습니다.
직장에서는 혼자하는 거라고, 신입사원이다고 해서 알려주는 것 없다고 주위에서 들어서 최대한 알아가면서 기안도 작성하고, 올려서 승인받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제게 돌아온건 저를 빼고 다른 인턴만 데려가서 점심을 먹으로가고, 사수와 실장님의 말이 달라서 털리고, 출장도 저만 빼놓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이 제 옆에 계신 나이가 많으신 신입분이 저에게 여러가지를 알려주셨고, 자료를 주셨고 저도 그분이 도와 달라는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도와드리는 중에, 뒤에 계신 분이 질문은 그만해주세요 그분 업무하셔야하니까 라고, 사내 메세지를 주셨습니다.
저도 눈치가 있어서, 그분과 말을 자제했고, 최대한 조용히 말을 하며 도와드렸습니다.
그러자 질문은 저에게 해주세요라고 뒤에계신 분이 메세지를 하시더군요. 그만 말하라는 거겠죠...
회사에 들어가서 정말로 사수에게 배운거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옆에 친절하게 알려주신 분과도 얘기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회식이 있었습니다.
2주가 지난 부서 첫 회식때 제 사수분이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멀리서 먹던 저는 다른 분들과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사수분이 거하게 취하셨고, 사람들이 점점 집에 돌아갔고, 6명정도 사람이 남아 자연스럽게 사수와 가까워졌습니다.
갑자기 제 사수분이 본인보다 나이 많으신 신입에게 어깨를 감싸 그분을 뒤로 하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너 나보다 나이어리지, 반말해도 되지?
저는 예 알겠습니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뺨을 치시더군요.
처음에는 세게맞지 않았고, 잘못 건들이신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말을 하시던군요
야 너 내가 고치라는 부분을 왜 안고쳐, 계속 반복적으로만 하잖아 너 일 진짜못해 라며 뺨을 한대 세개 치시더군요.
계속 있다가는 더 욕을 먹고 맞을까봐, 실장님에게 말을 하고 나왔습니다. 실장님도 그걸 보시고, 술에 취하고, 사회 생활이니까
참으라고 하시더군요.... (공기업이니까, 어차피 일을 벌여봤자 하나 도움도 되지않고, 실장되신지 얼마안됬는데 부서만괜히 시끄러워지는 거겠죠..)
제가 뭘 그렇게 일을 못했을까요... 제가 일을 물어봐도 지도도 안해주고, 항상 어딘가 출장을 가시고, 같이 출장가고 싶다고 해도 저를 놓고 다른 인턴만 데려가서 자기들끼리만 회식하고..... 서울 올라와서 하루하루가 서럽습니다..
(저는 남자고, 사수분도 남자, 같은 부서 다른 인턴은 여자, 다른인턴의 사수도 여자입니다.)
서울올라와서 매일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취업 축하한다며 밥사준다는 멘토같은 형이 저에게 다단계를 권유하고,
정말 좋은 헬스 트레이너이자 형 같았던 분은 급성으로 돌아가시고...
정말 삶에 회의감이 듭니다.....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요......
그냥 사회 초년생의 한풀이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