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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허접역사소설-도산성의 겨울(제5장 전투의 막은 오르고)
게시물ID : history_17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앗카링카앗
추천 : 2
조회수 : 4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09 11:29:33
오늘도 달립니다.^^
 
못보신 분을 위한 링크
프롤로그
http://todayhumor.com/?history_17262
제1장 심계천하 上
http://todayhumor.com/?history_17277
제1장 심계천하 下
http://todayhumor.com/?history_17303
제2장 김칫국 上
http://todayhumor.com/?history_17337
제2장 김칫국 下
http://todayhumor.com/?history_17363
제3장 악몽 1
http://todayhumor.com/?history_17420
제3장 악몽 2
http://todayhumor.com/?history_17465
제3장 악몽3
http://todayhumor.com/?history_17503 
제3장 악몽4
http://todayhumor.com/?history_17565
 
제4장 밤손님
http://todayhumor.com/?history_17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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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전투의 막은 오르고
 
15971222일 오전 경주부 동헌
 
먼저 경주에 모인 조명연합군 제장들에게 그간 행군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오.”
 
경주부 관아에 경리 양호의 목소리가 퍼져 나갔다. 외아(관아는 크게 외아와 내아로 나누어지는데 외아는 관리가 공무를 보던 장소로 다른 말로 정청이라 하며, 관리와 그 가족들이 머무는 곳은 내아 또는 내사로 불렀다.) 대청마루의 중심에는 경리 양호가 앉아 있었고, 좌우로 조명연합군 수뇌부가 도열해 있었다. 마루 아래 뜰에는 수많은 수기와 지휘관들이 대오를 갖추어 양호의 훈시를 경청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전날 밤 도산을 떠났던 여여문과 산이의 모습도 보였다.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번 작전에 있어 대명국과 조선의 군사편제를 발표 하겠소이다. 마 제독 앞으로 나와 낭독하시오.”
 
경리의 부름을 받은 제독 마귀가 댓돌로 내려가 금박의 족자를 펼쳤다. 그리고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편제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 우선 총사령관은 대 명국 흠차경리조선군무겸 도찰원우첨도어사이신 양호 각하와 본인 제독 마귀가 임하게 되었소. 본좌는 더불어 본군을 이끌게 되오. 나머지 장수들의 편제는 다음과 같소. 좌협(좌군)에 부총병 이여매, 중협(중군)에 부총병 고책, 우협(우군)에 부총병 이방춘…….”
 
당시 명군의 총 군사 수는 444백여 명에 달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제독 마귀의 본진은 병력수가 85백여 명이였으며, 좌협 부총병 이여매 수하에는 마군과 보군을 합쳐 126백여 명, 중협의 지휘관 고책은 마보군 총합 11700여명을 지휘하였고 마지막 우협의 부총병 이방춘은 마보군을 합해 11600여명을 통솔하게 되었다.
또한, 경상과 전라의 남쪽 해안가에 왜성을 쌓고 농성중인 왜군의 구원병을 막기 위해 부총병 吳惟忠은 양산방면으로, 유격 동정의는 남원 등 전라도 지역에서 오는 적을 방비하도록 했다.
 
제독 마귀의 소개가 끝나가자 이번에는 명군 접반사 이덕형이 총사인 양호에게 예를 표하고는 조선군의 편제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 조선군은 대명국의 천장과 천군에 생사고락을 함께 할 것이오. 우선 영의정이시자 도체찰사의 직을 맡고 계시는 류성룡 대감이 이곳 경주에서 후방지원임무를 해주실 것이오. 그리고 조선군의 총지휘는 도원수이신 권율 각하가 맡으며 좌협은 충청도 병마절도사 이시언 공이, 중협은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성윤문 장군이 임무를 수행할 것이오. 마지막으로 우협은 경상좌도 병마절도사 정기룡공이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믿소이다.”
 
이때, 조선군의 병력수는 125백여 명이였는데, 이는 조정에서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병력이었다. 12천이라는 숫자가 작아 보일 수도 있겠으나,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의 패배로 전라병마군 5천여 명(성에 거주하던 군민 7천여명 또한 이 전투로 인해 희생되었다.)이 몰살당한 이후였다. 이 군졸들은 각지에 웅거하고 있는 왜군을 견제할 최소 인력만 제외하고 모은 알토란같은 군사들이었다. 이들은 전국 팔도에서 집결했는데, 좌협을 맡은 충청병사 이시언의 휘하에는 2천의 충청도 출신 병사와 더불어 평안도 군사 2천이 배속되었고, 중협의 경상좌병사 성윤문은 편제상의 22백의 경상도 병사와 함께 함경도강원도 출신의 인력 2천이 추가되었다.(여기에 경상방어사 권응주의 병력이 200여명과 경주부윤 박의장의 1천여 명이 더해졌다.)우협을 지휘하는 경상우병사 정기룡은 1300여명의 가용 군졸과 황해도에서 온 2천의 장사들이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이러한 편제는 조선 조정이 울산성을 공략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아동포살수대 대장인 여여문과 의병장 박응량은 앞으로 나오라.”
 
양군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양 경리는 여대장과 박의병장을 불렀다. 두 사람은 양호 면전에 서서 군례를 표했다.
 
내 초군으로 보낸 송호군과 전창의 말을 들어보니 여기 여여문은 금수만도 못한 왜적들에게서 조선으로 투항한 항왜로서 그 기지가 뛰어나고 성정이 담대한 자라 한다. 게다가 자원하여 울산의 왜성을 깊숙이 탐문하고 지도까지 그려 오니 내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옆의 의병장 박응량 또한 여여문을 도와 적정을 탐색한 공이 크다. 더불어 요 며칠간 경주와 울산 의병들이 펼친 유격전을 높게 평가하는 바, 이에 모두를 대표하여 두 의협에게 상급을 내리노리 어서 나와 받으라.”
 
양호는 수하에게 일러 은자가 담긴 비단 복주머니를 주게 하였다. 산이와 경상도의 의병장들이 환호했다.
 
정유재란이 발발한 당시 여러 이유로 임진년과 달리 의병의 대대적인 활약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경주와 울산지역을 포함한 동부 경상도 지방은 예외였다. 특히 이들은 도산성 전투를 앞두고 이들은 유격전을 펼쳤는데, 이는 대군이 가는 길목의 왜군의 전초기지를 파괴하여 아군의 전력이 적에게 쉽게 노출이 되는 것을 방지함이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지형지물을 이용한 치고 빠지기로 적의 피로도를 극도로 올리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일례로 울산 의병장 이우춘은 도산성 바로 아래 왜군의 진지까지 진격하여 적 20여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세운다. 그러나 의병의 피해도 막심하여 경주 의병장 박인국, 김응택 등이 격전 중에 전사하고 같은 경주출신의 의병장 견천지가 3곳에 총상을 입었다.
 
유격장 파새는 제장들 앞에 서라.”
 
두 사람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던 양호는 위엄 있는 목소리로 파새를 불렀다. 말석에서 얼굴도 보이지 않던 파 유격이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파새는 듣거라. 너는 기골이 당당하고 심지가 굳으니 도산성 공략의 최선봉에 서서 공을 세우라!”
 
양 경리의 군령이 내려지자 명군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미관말직의 유격장에게 선봉이라는 중책을 맡겼으니 그럴 법도 했다. 파새는 그런 주위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지 싱글벙글하며 경리에게 감사의 예를 올렸다. 잠시 조신하게 뒷걸음질 치던 그는 별안간 동헌의 담벼락을 폴짝 뛰어 올랐다. 관아 밖에는 6만에 육박하는 조명연합군이 보무도 당당하게 열병해 있었다.
 
황제폐하 만세!”
 
파새가 양손을 하늘로 향해 들으며 소리를 질렀다. 그의 급작스런 기행에 어리둥절하던 벽 안팎의 명나라 군사들이 파안대소 하더니 이내 그를 따라 복창했다.
 
황제페하 만세!”
 
대 명국 천군 만세
 
대 명국 경리 각하 천세
 
경리 양호에게 천세를 연호하는 모습에 조선군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잠시간의 썰렁함이 지속되자, 파유격은 씽긋 웃으며 조선 군졸들을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조쎈궈 쭈쌍쩐하 텐쎄
 
주상전하 천세 천세 천천세
 
조선의 지휘관들 중 일부가 그의 어색한 조선어를 따라 연호하기 시작했다. 허나 침묵을 지키고 있는 군병들 또한 적지 않았다. 예상보다 미지근한 반응에 파새는 좀 더 악을 쓰며 소리를 버럭 버럭 질렀다.
 
조쎈꾼 텐쎄 텐쎄 텐쎄
 
조선군 천세
 
이번에는 조선군 진영에서 아까보다 나은 반응이 나왔다. 독전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총사령관인 경리 양호가 동헌 문밖에 나섰다. 그리고 도열해 있는 장병들 앞에서 황제가 하사한 상방보검을 빼들었다.
 
명연합군의 6만 대군이 대오를 갖춰 당당히 진격하니, 그 위세가 천하를 호령하리라. 이제 건곤일척의 이 싸움을 끝으로 조선 반도에서 왜적의 씨를 말리리라! 고수는 뭐하는가? 어서 진군의 북을 처라.”
 
. . …….”
 
양호의 입에서 불호령이 떨어지자, 우레와 같은 북소리가 사방에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검을 허공에 찌르며 한껏 과장되고 위엄 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전군. 출정하라!”
 
출정하랍신다!”
 
지휘관들의 복명복창이 연쇄적으로 군졸들에게 전달됐다. 병사들은 함성으로 그 답례를 했다.
 
와와아…….”
 
제독 마귀가 128일 한양을 출발한 지 14일 후. 드디어 조명연합군은 도산성으로 복수의 칼날을 돌렸다. 전투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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