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이 9세 가을이 12세
얘네 둘 산책나갔다가 덩치 세배만한 진돗개한테 물릴뻔했어요.
와 진짜 큰 개가 쇠사슬 목줄 질질끌고 성큼성큼 달려와서 제 강아지들한테 으르릉대는데 진짜 짜증+무서움이 합쳐져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그냥두면 물거같아서 강아지들 안물리게 하려고 도망가려고해도 애들도 겁먹어서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리고
고래고래 개주인 빨리 개 데려가라고 몇번을 악을 쓰고나니까 어떤 아재가 슬금슬금 오더라구요.
난장판 벌리느라 진돗개 쇠사슬 목줄은 달봉이 하네스하고 제 다리하고 엉켜있지 개들은 으르릉대지
대뜸 보자마자 뭐 말도없이 진돗개 쇠사슬 목줄만 주섬주섬 풀어서 아무말도 없이 데려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개 간수를 어떻게 하시는거냐고, 악쓰는거 들으셨으면 사과 한마디는 하시는게 맞지않냐고 하니까
그제서야 마지못해 미안합니다 건성건성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우리 개는 안무는데..
...네?
아니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저씨 개를 언제봤다고 그 개가 물지 안물지 어떻게 아냐고요.
개도 본성은 엄연한 맹수잖아요.
조직화된 들개무리는 사람을 잡아먹기도 하구요.
10년동안 잠잠하던 개가 주인 얼굴을 이빨로 난도질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형견이 대뜸 다가와선 으르릉대는데 옳지 착하다 정말 착한 개구나 ^^ 우쭈쭈 내 손좀 씹을래? 이러겠냐고요.
이 개가 안물거란 생각이 들까요?
주인도 아니고 낯선 사람과
물어서 기선제압하기쉬운 소형견 두마리를 두고?
간만에 기분좋게 나갔다가 기분 잡치고 들어왔어요.
여러모로 상식을 초월하는 몰상식함에 혀를 내두른 오후입니다.
날씨 풀리니까 강아지 산책나오시는분들 많은데
큰개든 작은개든 목줄이나 하네스는 꼭 채우고 사람 많은곳에선 줄 안놓고 다니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어이고..
어디 말할곳도 없어 동게에 하소연해보았어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