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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7612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pY
추천 : 0
조회수 : 3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11/11 00:18:50
불같은 성격 다섯 살 어린아이 처럼
즉각즉각 원하는 걸 해줘야 허허허 웃는 그런 사람
자기가 기분이 안 좋으면 말끝마다 비속어에
큰 목소리로 여기가 자기 안방마냥 성을 있는대로 부리는
사람.
매일 소주 두병에 담배 하루 두갑
오래는 살고 싶은지 당뇨병 약에 혈압약에 심장약에
정신과 약까지 약을 달고 사는 아빠는
술 담배 하나 안하는 엄마보다 건강하다.
차라리 밖으로 나돌아도 취미생활을 가졌음 싶은데
왜 맨날 죽은 사람처럼 사는지 모르겠다
너무너무 미운 사람
짜증나는 사람
왜 저러고 사는지 도통 모르겠는 사람
상스러운 욕에다가 크고 갈라진 목소리로
화만 내는 사람
어쩔땐 없어졌음 싶은 사람
증오스러운 사람
엄마와 나를 한없이 괴롭히고 창피하게 만드는 사람
너무 너무 싫은데 또 불쌍한 사람
불쌍해서 삶이 안쓰러워서
딸이니까 내가 받아줘야지 참아야지 하면서도
싫은 사람
쌓이고 쌓여서 이젠 쳐다만 봐도 화가 나는 사람
아빠에 대한 내 감정이 뭔지 모르겠다
너무 너무 싫어서 말 섞기도 싫은데
한없이 불쌍해서 내 맘이 아플때도 있다..
나도 자상한 아빠를 가져봤으면
친구같이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그런 아빠가
있었으면..
엊그제 내 생일 아침엔 x x 년 소리 듣다가 생일 저녁땐
뭐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 ? 한다. 얼굴이 많이 상해서
안쓰럽단다
어제는 전화 안받았다고 야이 개 같은 년 아 왜 전화 안 받고
지랄 이야 욕하더니
오늘은 기분좋은지 우리딸 우리딸 이러다가
술먹고 다시 이 년 저 년 재수 없는 년 이런다
그냥 오늘은 아빠가 증발해버렸음 좋겠다.
마음의 여리고 여려서 밥달라고 오는 고양이 하나 내치지도
못하고
왠 장애인이 싸구려 칫솔은 하나에 3천원에 팔아도
모른 척 사주는데
티비에 불쌍한 사람 나오면 울기도 잘 우는 ...
성정 자체는 참 순수하고 착한 사람인데
무엇이 아빠를 저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만약 엄마가 먼저 돌아가신다면 내가 아빠를 보살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차라리 아빠가 나를 버려버렸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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