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본토 가기 전에
발칸 반도와 터키, 조지아 여행을
정리, 공유하고 싶어서 올려요~
1. 그동안 여행 경로
구글맵으로 정리 해봤어요 (확대축소 가능)
빨간 점 = 숙소 잡은 곳
파란 점 = 당일 여행, 이동 중 잠깐 구경하고 거쳐간 곳
검은 선 = 버스(95%이상), 기차, 페리 이동
주황 선 = 비행기 이동
(HTML로 붙여넣어봤는데 안되네요 하하;;;)
2. 보시기 전에
<나라명 / 여행 일수 / 하루 평균 지출액 (교통비 등 모든)>
누구 보여주기 부끄러운 사진이지만 올려볼게요
(사진 저장용으로 시작한 인스타에 올린 사진을
다시 다운받아서 화질이 안좋아요;;;)
<슬로베니아 / 6일 / 4만원>
사람 많고 복잡해서 보통 수도를 안좋아하는데
220일 여행 중 처음으로 마음에 든 수도, 류블라냐.
그리고 아기자기한 마을 뿐만 아니라
TV에서만 보던 알프스 초원 언덕의 이미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쇼콜라로카.
(인심 좋은 아주머니가 만들어줘서 행복하게 샌드위치를 먹었던 저 벤치)
(Ljubljana, Skofjaloka, Slovenia)
세계여행 중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 중에 하나, 블레드.
세계여행 중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여자를 다시 만나기도 했던 곳이기도...하하;;
(Bled, Slovenia)
알프스의 풍경을 제대로 보고 싶었던 소원을 이룬 곳.
그리고 호수 전망을 산위에서 보겠다고
경사 70도의 어마무시한 계단을 올라가서 만났던
유쾌했던 대만과 홍콩 친구들.
(Bled, Slovenia)
<크로아티아 / 7일 / 7.8만원>
여행 중 수많은 성당을 봐왔고 외관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무언가 특별한 다른 느낌을 받았던 자그레브 대성당.
(Zagreb, Croatia)
자그레브에서 플리트비체까지 내려가는 길에
무료로 픽업 서비스를 해준 호스텔 주인, 레오!!
독특한 지형도 좋았지만,
특히 물빛이 너무 아름다웠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Plitvice, Croatia)
플리트비체에 내려가면서 잠깐 레오가 구경시켜줬던 라스토케.
멀리서만 봤는데도 요정들이 살것 같던 마을에 반해버려서
플리트비체 2일권을 다른 게스트에게 팔아버리고 다음날 혼자 다시 왔던 곳.
(Rastoke, Croatia)
마치 영화 세트장에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던 두브로브니크.
저녁에 재즈 피아노를 쳐주던 항구 쪽 레스토랑이 가장 좋았다.
(Dubrovnik, Croatia)
<몬테네그로 / 4일 / 5.6만원>
정육점 같이 생긴 이곳에서 시켜먹은 로스트치킨(칠면조 다리크기)이
너무 맛있어서 주인에게 "6개월 여행 중 가장 맛있다!"고 하자
갑자기 "우리집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다!!" 하며
주먹만한 고깃덩어리를 떡하니 내 쟁반에 던져주고
맥주까지 주던 호탕한 주인 아저씨.
다음날, 그 다음날에도 여러가지 스테이크를 시켜먹었지만
밤에 잘때마다 다음날 먹을 스테이크 생각에 설렜던 마법 같던 곳.
(난 평소 식욕이 정말 없다)
(Kotor, Montenegro)
<알바니아 / 3일 / 5만원>
여행 이후 서양인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평소엔 여유있는 척 미소띄고 다니지만,
자신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강하게 어필하며
상대에 대한 배려는 정말 찾기 힘든 사람들이란걸 많이 느꼈다.
(Tirana, Albania)
<마케도니아 / 7일 / 4.8만원>
너무 아기자기하게 집들을 꾸미고 특히 저 등! (2번째 사진)
거리마다 있는 저 등이 너무 특색있고 좋았다.
(Ohrid, Macedonia)
심심해서 옆마을이나 놀러갈까? 하고 탔던 버스에서
영어도 안통하는 아주머니가 알려줘서 우연히 가게 된 사랑스러운 마을.
(자기가 사는 마을이라며 자기 따라 버스 갈아타라고 해서 쫄래쫄래 쫓아간 ㅎㅎ)
알바니아에서부터 그릴드 포크를 시키면 이렇게 삼겹살이 나온다 (맛이 똑같다!)
한국의 맛을 느낄수 있어서 행복한 발칸 국가들~
(Vevchani, Macedonia)
오흐리드는 주변에 너무 아름다운 곳이 많다. 투어로 온 이곳도 마찬가지.
산책하며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던 곳.
특히 이런 교회는 여행 중 처음 봤다.
바닥보고 한번 놀라고 갑자기 튀어나온 놈들때매 또 놀라고 ㅎㅎ
(Svetinaum, Macedonia)
발칸 반도를 여행하면서 좋았던 점 3가지는
생각보다 안전해서 좋았고,
저렴한 물가와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는 것.
오흐리드는 5일씩이나 머물 정도로 너무 사랑스러운 곳이었다.
(Ohrid, Macedonia)
여행 중 가장 꼴보기 싫었던 도시 중 하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도인 이 곳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는데
흉물스런 동상들과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구조물들 투성이던 곳.
한마디로 마케도니아판 4대강이라 생각하면 된다.
도시 꾸미는데 1조를 썼다나 머라나...
그나마 표범의 애교를 보면서 조금 화가 누그러졌던 ㅎㅎ
(Skopje, Macedonia)
<불가리아 / 2일 / 4.5만원>
기억에 남는 사진은 없고 에피소드는 하나 있다.
수도인 소피아 골목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학생이 다가와 손가락 1개를 보이며 구걸을 하는 것이다.
그걸 보고 나서 여길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걸하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저렇게 멀쩡하게 보이는 학생도 저런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터키 / 24일 / 4.6만원>
세계여행 첫날 비행기 내리자마자 배터리가 부풀어서 수리를 해야했던 5년 된 아이폰5.
내내 쓰다가 이집트에선 배터리가 쪼그라들어서 다시 수리 ㅋㅋㅋ
발칸 반도 여행 땐 카메라 렌즈가 들어갔다 나왔다해서
이제 그만 놔주기로 결정하고 이스탄불에서 구입한 아이폰8.
막눈이라 화질은 모르겠고, 제일 좋은건 촬영음이 무음!
두번째 사진은 홀쭉이인 내가 이동할때마다 뚱뚱해지는 나.
(Istanbul, Turkey)
이슬람 국가를 여행할때마다 느끼지만
참...
사진으로 말하는게 나을거 같다.
(지구 다 돌기 전엔 살아야해서..)
(Istanbul, Turkey)
"뭘보냐 닝겐?"
이슬람과 가톨릭이 한자리에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묘하면서 압도하는 무언가 힘이 느껴졌다.
정말 감동적인 장소.
그리고 우연히 들어간 허름한 사원 안에서 보게된 행운.
(위 영상 5번째 사진)
(Hagia Sophia, Turkey)
하면서 기분좋게 산책하는데
어떤 할머니가 지나가며 괴팍한 혼잣말로 막 소리를 질러서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ㅠ^ㅠ
(Sirince, Turkey)
굉장한 규모의 에페소스 신전에 비하면
명성에 비해 초라해져버린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던 아르테미스 신전.
이젠 거의 아무도 찾지 않는지
해질녁 간 이곳은 휑했지만 가는 길도, 신전 터도 너무 좋았다.
왜냐면 아무도 없이 나혼자 있을 수 있어서.
(Selcuk, Turkey)
파묵칼레 다녀온지 일주일 뒤쯤 만난 다른 여행자한테
몇일전 한국인이 파묵칼레에서 패러글라이딩하다가 사망한 사고를 듣게 되었다.
만났던 여행자가 파묵칼레에 간 날에 일어난 사고였는데
너무 화창한 날씨였는데도 갑자기 분 역풍으로 추락사했다는 것이다.
난 그 얘기를 듣자마자 너무 소름이 끼쳤다.
왜냐하면 일주일전에 내가 파묵칼레에 갔을때 태풍이 치는 것처럼
강한 바람과 엄청난 소나기를 맞은 다음날 아침,
충동적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탔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단 하나.
햇빛이 난 파묵칼레를 보고 싶었는데 잠깐 햇빛이 구름 사이로 나와서.
지금 엄청나게 흔들리는 미니밴이 굉장한 속도로 역주행을 수시로 하며 산길을 달리고 있다.
운전 험한 걸로 유명한 조지아 운전수의 차를 타고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이 토막 글을 쓸수 있는 이유는
‘사람의 운명은 각자 있다고 믿기 때문에.’
옆에 앉은 현지인은 방금 미니밴이 종이 한장 차로 다른 차를 추월하자 성호를 그렸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 친구를 위해 나도 기도를 해본다.
(Pamukkale, Turkey)
공중에 떠 있는 저 무덤을 사진으로 보고 흥분해서 찾아간 곳.
하지만 어떤 무모한 여행자가 저길 기어 올라가겠다고 하다가 추락사한 뒤로
가까이 못가게 막아놓았다.
허탈한 마음으로 멀리서만 보다가
지나가던 아저씨에게서 공원묘지를 통해 가까이 가서 볼수 있다는
귀한 정보를 듣고 바로 밑에서 보게되는 행운을 얻게 된 곳.
(Dalyan, Turkey)
2천년 전의 그리스인 마을.
지금은 텅 빈 유령도시.
길가에 난 노란 꽃을 보고나서야 긴장된 마음이 조금 안심이 됐다.
(Kayakoy, Turkey)
고양이 마을을 여행하면서 처음 보게됐다.
다른 여행자는 터키인들이 동물들을 너무 잘 보살피는걸 많이 봐왔다며 좋아했다.
원래 고양이를 싫어했던 내가 이집트 이후 묘하게 자꾸 고양이에게 끌리고 있다.
요망한 놈들.
(Antalya, Turkey)
그동안 많은 대리석 석상을 봐왔지만
이런 색상이 2가지인 석상은 처음 봤다. (2가지 색의 돌 같다)
게다가 이 역동적인 춤사위가 그대로 느껴져서
강렬한 기억이 있는 조각상.
(Antalya, Turkey)
도착하자마자 평야에 가서 본 360도로 펼쳐진 저 광경에
오랜만에 가슴이 마구 뛰었다.
지구 같지 않은 풍경!
(Cappadocia, Turkey)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따뜻하게 대해줬던 이 곳 사람들.
그리고 귀여웠던 돌고래 전화부스 ㅎㅎ
(Trabzon, Turkey)
<조지아 / 20일 / 4.2만원>
전혀 기대 안하고 갔던 이 곳이 조지아 도시 중 가장 멋있었다.
특히 공원과 도시를 너무 잘 꾸미고 디자인한게
아까 말한 마케도니아 스코페와 너무 비교 됐다.
(Batumi, Georgia)
수도인 이 곳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주요 관광지가 밀집 되있고 서로 연결이 잘 되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테마파크에 온 듯한 느낌.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재즈 클럽.
단돈 2천원짜리 맥주 한잔이면 즐길수 있다.
(Tbilisi, Georgia)
와인이 유명한 조지아의 산지라고 해서 찾아갔던 곳.
근데 정작 더워서 맥주만 마시고
와인은 나중에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1잔만 마셔봤다.
맛은 그럭저럭.
피렌체에서 마셨던 그 와인이 최고다 아직까진.
(Signagi, Georgia)
어마어마한 산맥들을 넘고 도착한 곳.
설산과 초원들을 보고 흥분해서 산책하러 나갔는데
사방이 소 똥 밭....
소똥 피하느라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스트레스 받았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던 곳.
특히 조지아 여행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마지막 사진.
왼쪽 위 구름이 눈 감은 아기 동물 같아서 신기...
(Kazbegi, Georgia)
유명한 광천수의 고장에 왔으니 슈퍼마켓에서 사서 시원하게 한모금 했다.
"이거 뭔 맛으로 마시냐?!!" 하고 버린 보르조미...
난 탄산수가 싫다... 생수가 최고여...
(Borjomi, Georgia)
이 도시도 기대 안했지만 골목을 둘러 볼때마다
한번씩 놀라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조지아의 매력.
게다가 소피마르소를 닮은 여자를 2명이나 본...
(Kutaisi, Georgia)
메스티아를 안오려고 했던 큰 이유가 죽을까봐.
실제로 작년에 미니밴이 추락해서 전원 사망했을만큼
길이 험하기로 유명하다.
(산길 바로 옆이 모래산인데 작은 돌에 걸려있는
자동차만한 큰 바위가 걸려있는걸 여러번 봤다 ㄷㄷ)
근데 조지아 운전자는 내가 지금까지 본 운전자중 가장 험하게 운전한다.
역주행을 밥먹듯이 하는데 가장 어이없는건 산길 코너길에서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목숨 걸 가치가 있었다.
정말.
(Mestia, Georgia)
데이 투어로 왔는데 버스 기사가 도망가버려서
분노로 치를 떨며 하루를 자게 되었지만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물론 기사가 도망간걸 알기 전까지)
(Ushguli, Georgia)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 물어보시면 아는만큼 알려드릴게요!
--------- 아래는 여행 경비 관련 궁금한 분들이 계셔서 추가 했습니다-------------
3. 여행 경비와 사용 방식
생각보다 너무 적게 들었다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전 정말 많이 쓰고 다니는 거에요
(세계여행 제대로 하는 분들은 하루에 3만원 안쪽으로 쓰더라구요;;;)
<>안은 여행 경비 중 차지하는 비율
• 숙소 <35%, 1~2만원>
저같은 경우엔 여행에서 숙소가 가장 중요해요.
왜냐하면 여행의 기본 거점이고,
지친 몸을 제대로 휴식해야 여행을 제대로 즐길수 있으니까요.
호스텔(도미토리)은 평점 9점 이상.
단일침대인 곳 우선.
2층 침대면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프레임인 곳.
방은 공간이 넓어야하며,
건물 내외관의 청결 상태를 사진으로 판단 후 결정.
(제가 결벽증이기도 하지만,
여행을 완전히 망칠수 있는 배드버그가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청결이 가장 중요)
개인실은 평점 8점 이상.
보통 유럽이 아닌 곳에서 이용.
(저렴하고 청결 문제 때문에)
하지만 위 모든 사항을 뛰어넘는게 있으니 그건 호스트의 친절함.
친절한 호스트의 집에 머물면
아무리 불편한게 있어도 어느정도는 기분좋게 넘어갈수 있지만
불친절하고 차가운 호스트 집이면
정말 있기 불편하고 작은 거에도 기분이 상해서 여행에 지장을 줄수 있어요.
그래서 리뷰를 꼭 읽어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 교통 <20%>
택시는 불가피할 경우 빼고 절대 이용X
(전세계 택시는 어딜가나 바가지로 한탕하려는 공통 된 생각이 있는거 같음)
거의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타고 다닙니다
비행기는 다른 교통수단과 가격이 별로 차이 안나는데 이동 시간이 길때 이용해요.
• 식비 <20%>
성격상 식욕이 별로 없어서 경험으로 현지식을 몇번 먹고
대부분 저렴하게 영양을 제대로 보충하는 식사를 합니다
(기본적으로 마트에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사먹고, 단백질도 자주 보충)
그래서 subway를 너무 사랑하고
(모든 싱싱한 야채를 골고루 넣어먹을수 있고 저렴)
맥도날드는 현지식 입맛에 안맞는 나라에선 은혜와 같은 곳
(감튀를 샐러드로 변경)
한국에선 쳐다도 안보던 패스트푸드점들이 이렇게 소중한지 몰랐습니다...
• 기타
입장료 내는 관광지는 정말 관심있는 곳 아니면 들어가질 않아요.
(여행기간이 길어서 비슷한 풍경이나 유적을 많이 보기 때문에)
믿기지 않겠지만 로마에선 입장료를 단 한푼도 안썼어요.
그래도 너무 구경 잘하고 다녔습니다.
지인한테 듣기로 어떤 분은 파리가서 에펠탑 안보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왜냐면 관심이 없어서.
첨엔 이해가 안됐는데 여행 다니면서 무슨 느낌인지 알거 같아요.
관심이 없으면 봐도 전혀 감흥이 안생기거든요.
사진찍어서 누구한테 자랑할거 아니면
아무리 유명한 곳도 안가는게 시간, 체력, 돈을 아끼는 현명한 행동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