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진지한 고민이 있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최대한 자세하면서도, 읽기쉽도록 간결하게 적도록 해보겠습니다.
도움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댓글 부탁드립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동갑 27살입니다.
친오빠의 소개를 받아서 연애한지 3년 되었습니다.
저희는 서로 무척 사랑하고 있고, 결혼 전제로 만나며, 서로의 부모님을 가끔씩 뵙고 있습니다.
우선.... 남자친구와 제 수입부터 말씀드릴게요.
저와 남자친구는 (**누가 알아볼까봐 지울게요)입니다.
저는 일한지 4년차 되었고, 수입은 꽤 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저축과 금전관리에 뛰어난 편이고, 물욕이나 사치가 없어 저축도 꽤 했고 돈을 잘 조절해서 쓰는 편입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공부할때 만나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1년은 남자친구 공부하느라 돈이 없었고
그 다음 1년6개월은 남자친구가 합격후 취직을 했는데,
계약율이 낮아 1년동안 소득이 거의 없었습니다. (차할부금, 핸드폰비도 부모님이 대신 내주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6개월 (현재)
남자친구가 생활이 안되니 부동산을 잠시 그만두고, 생산직으로 취직했습니다.
현재 기본급 200에 잔업수당까지하면 세후 230~240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돈이 없습니다.
며칠전에 들었는데
자신이 한달 쓸 돈 30만원만 남겨놓고, 월급의 80%이상을 부모님께 드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모님이 20대 중반의 다 큰 자식을 학원보내고, 취직한 자식의 고정지출을 내주고, 뒷바라지 하셨으니 당연한 걸지도 모릅니다.
(저는 독립해서 자취, 남친은 가족과 함께 삼)
저는 남자친구가 몇달을 일했으니 적어도 통장에 30만원이라도 있을 줄알았습니다.
우연히 남자친구가 모바일뱅킹을 같이 보게됐는데 7만원밖에 없더라구요.
이게 전재산이라길래, 정말 농담이고 거짓말인줄 알았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7만원은 진짜이고, 달마다 월급 대부분을 부모님 드려왔고,
계속 이렇게 드리는 대신, 부모님이 소유한 아파트 1채를 받기로 했다구요.
(제가 사는 지역의 시세 3억원정도의 신축아파트)
제가 당황해서 물었습니다.
아파트는 아직 안받았으니 생각하지말고, 가정이 생기면 그땐 어떻게 할거냐고.
가정 생기면 안드리겠지, 당연히. 라는 대답입니다.
아래부터는 제가 고민하는 이유입니다...
남자친구는 집안에 여유가 없고, 남자친구 자체도 늘 돈이 없었지만
다른 장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제가 상대적으로 능력은 있어도 정신력이랄까, 멘탈이 약한데
남자친구는 늘 저를 잡아주고, 이끌어주고, 일어설수있도록 인도해줬습니다.
긍정적이고, 사리분별이 옳고, 경우가 바르며, 책임강 강하고
친오빠가 소개해줄만큼 정말 장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효자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모님이 하라는 것은 정말 아닌거 빼곤 하려고하는 효자요.
제가 올해여름 남자친구 부모님과 식사할때, 어머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너희가 결혼하면, 우리는 해줄게없다.. 기도밖에 없다. 라고, 그래서 네, 했습니다.
진심이었습니다.
저도 남친 집 사정을 알기에 바라는 거 없었고, 어쩔 수 없지요.
남자친구가 모은돈이 없지만 이제부터 조금씩이라도 모으면 되겠지, 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결혼할때 5천만원을 주기로 하셨습니다.
부모님이 여유가 있어서 여러가지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세요.
"니들 형제가 결혼하면 5천씩 받고 빨리 자리잡는게 우리 도와주는거다" 하셔서 받기로 했습니다.
부모님도 남친 집 사정을 알지만, 별말씀 안하세요.
돈보다 인성이 먼저라고 하십니다.
저는요... 아파트 필요없어요... 커플링 은반지 받고도 좋았어요.
남자친구가 모은 돈도 크게 상관없어요.
그런데 월 30만 남기고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기간동안 부모님 다 드린다는 것이...
정말 속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여행이나 어디 놀러가면, 또 평소 데이트비는....
남자친구 상황이 여의치않았기에 제가 훨씬 더 많이 부담해왔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지금도 월30...
사회생활도 하고, 살것도 사고, 저와 데이트도 해야겠죠.
남자친구 아버지는 봐온 성정상...
상속세가 아까워 아파트 명의를 남자친구에게 안주실 분입니다. (할말은 많지만 이 한마디로 끝냅니다..)
그래서 전 아파트 받으리라 기대 안합니다. 필요없구요.
제가 원하는거...
그저 남자친구가 월 50이라도 좋으니 저축을 했으면 좋겠어요.
얼마가됐건 작은 돈이라도 나와의 미래를위해 모았으면 좋겠어요.
돈관리를 이제부터 책임감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몇년동안 계속 부모님께 그렇게 드릴텐데.
저는 아파트 보다 남자친구가 주도적으로 돈관리를 해서 모았으면해요.
근데 이말을 어떻게 전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어떻게 말해도 이렇게 가족끼리 정해서 하고있는이상, 바꾸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대화를 해보는게 중요하니 현명하고 지혜롭게 말할 방법좀 알려주세요.
저는 헤어지기 싫은데, 자꾸 헤어짐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현명하게 대화해보고 싶습니다.
남자친구를 설득할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