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도 저만 불이익 받는 것 같습니다. 조교하고 전 사이가 안좋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새내기와 학과 동아리 임원 사이였죠. 그분은 저에게 동아리를 나오라고 잦은 권유 아닌 권유를 하셨고 선배가 밥사줘서 못간다고 말씀드리면 선배 누구냐고 물을 정도로 저에겐 많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공대이고 여학우가 적다보니 제가 눈에 띄었나봐요. 그땐 그 언니가 마냥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도 형식적으로 제가 인사는 꼭 하고 다녔어요.
이후에 제가 1년 휴학을 마치고 복학했는데 길에서 마주쳐 인사했더니 받는둥 마는 둥 하는 그 모습에 저는 더이상 인사를 안하기로 했어요. 어차피 그 분도 졸업반이였구요. 그 후부터 마주쳐도 그냥 피했습니다. 제가 어려운 사람을 마주하는 것도 잘 못해서 많이 티나게 피했습니다. 그 분도 물론 기분 나빴겠지요..
그런데 이번 2학기 수업에 그 분이 티칭 조교로 들어오신 겁니다. 처음에는 많이 겁났어요. 그 수업이 코딩 및 회로 구성을 하는 건데 조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과제 제출 및 보고서, 시험까지 하나하나 점수가 매겨지는 거거든요.채점도 다 그분이 하시고. 그런데 그런 걱정이 현실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코딩을 검사해주고 친절히 가르쳐주는 그분이 저에게는 매섭게 변합니다. 에러 나면 보통 조교가 잡아주는데 제거는 그냥 알아서 하라는 태도로 하거든요. 뭐 가르쳐 달라고 하면 퉁명스럽게 ~하세요. 하고 제가 예? 그러면 ~하라고요! 하고 몇번씩 짜증내시거든요. (그분이 그러고 가시는 거 보고 주변 애들도 어이없어 하긴 했어요.수업시간 내 제출해야되는 과제인데 조교가 에러 안잡아주면 어떻게 제출하냐면서..)
그분이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사적인 감정이 있어도 공적인 일에 있어서는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나중엔 티안나는 편법을 써서 제 레포트나 시험점수까지 깎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분이 불편해도 그냥 다른 조교랑 똑같이 대하려고 하는데 그분은 아닌 것 같네요. 불안하고 많이 두렵습니다... 몇주 째 그 걱정뿐이에요..조언 부탁드립니다.. (시험점수를 자기 마음대로 깎았던게 들키면 교수한테 말하면 되는데 이렇게 애매하게 불이익 주는 건 말할 수 없으니 더욱 고민이네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 앓고 있습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