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어요.
저는 제 직업에 만족해요.
아이들 자체를 워낙 이뻐하기도 하지만 성적 상승해서 공부에 흥미 생기는 아이들이 늘 때마다 매우 뿌듯하고 보람을 느껴요.
이 맛에 중독되어서 일중독 소리까지 들어가며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요즘 같은 시험기간엔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아이들 맛있는 것 먹여가면서 같이 공부하는 그 시간들이 매우 즐거워요.
그런데 요즘 한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 받게 해요.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아이긴 한데, 그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저한테 와서 비꼬고 짜증내고 화내고 말이 아니예요.
더군다나 수업 시작 전이나 끝날 때쯤 아이들 다 들으라고 비꼬는 말들이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 나빠요(제가 스카이 출신이 아니예요. 근데 이 아이가 이걸 어떻게 알았는 지 다른 애들 다 들으라는 듯이 계속 비꼬아요.)
아이가 스트레스 안 받을 땐 순해져서 좋게 타이르면 자기는 그래도 막나가는 아이들처럼 대놓고 대들지는 않는다고 착한 편이라고 말해요. 오히려 제가 그 아이한테만 뭐라 한다고 속상해해서 더 말도 못하겠어요.
그런데 그 짜증내고 비꼬는 정도가 정말 사람 너무 기빨리게 해요. 그 아이 짜증 받아주고 나면 기가 빨려서 한동안 아무 것도 못할 정도예요. 원장님 포함 주변 선생님들은 쟤 참 사람 힘들게 한다고 하면서 의도적으로 피해요. 저는 제 반 아이라 계속 마주해야 하고요.
그리고 프린트 부탁부터 학원 운영 시간 이외에 자습하게 계속 문을 열어다라고 요구하는데 이것도 스트레스예요. 제가 학원 운영시간 이외에도 일을 더 하는 편이기 때문에 길게 오픈하는데도 자꾸 그래요.
오늘도 마감 시간 넘어서 제 일까지 다 마치고 나서야 이제 가자고 하는데도 온갖 짜증을 다 내면서 갔어요. 열정 없다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어머님도 아이랑 비슷한 성향이셔서 이런 고충 말씀드리는 건 엄두도 안 나는 상황이예요.
내일도 그 아이와 마주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스트레스 받아요.
많은 아이들 만나봤고, 우울한 아이들도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어떻게든 힘주려고 노력했지만 이렇게 의욕 안 생기는 아이는 처음이예요.
이전 학원에서도 감당 안 된다고 다른 학원 알아보라고 해서 여기 왔더라구요. 이런 경험이 꽤 되는지 제가 태도 바뀌거나 선생님 바뀔 거 같은 기미만 보여도 자기 버림? 받는 거 아닌지 확인 받으려고 하고 아니라는 대답을 끊임없이 요구해요.
이 아이 때문에 너무나 스트레스 받는데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