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가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이 모두 앉아서 가고 있는
약간은 썰렁한 분위기의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옆칸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예수믿으세요! 전도사아줌마가 건너오셨습니다.
모두들 앉아있었기에 그 아줌마에게 시선이 일제히 쏠렸습니다.
"예수믿으세요! 예수믿고 구원 받으세요!"
의례 지하철에서 볼수있는 광경이다보니 사람들은 저마다 시선을
거두었습니다.
이때 어떤 아저씨의 나즈막하지만 너무도 또렷하게
혼잣말로 속삭이는 듯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 1원 더써! 9원이 뭐여! 9원이! "
사람들이 키득키득거리자 예수믿으세요! 아줌마는 조금의 흔들림없이
받아 쳤습니다.
" 예수님 모욕하면 천벌받습니다. 천버얼~"
이때 다시금 들려오는 아저씨의 혼자한말 같지만 다 들렸던 나즈막한 음성...!
"뭘.. 천벌이나 줘어~ 바지나 한 두벌줘어~"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