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피부타입은 복합성이라고 쓰고 노답이라고 읽는 구제불가능한 케이스다. 환절기면 각질이 우수수 일어나는 건조한 피부. 그러나 T존에는 유전이라도 있는지 기름이 폭발함. 코와 양볼 중심으로 대왕모공 존재. 이십대 중반에 가까운 나이인데, 턱과 이마에 여드름 폭발함. 컨디션 조금만 나빠지거나 안 맞는 성분의 화장품 사용시 트러블 일어난다.
간추리자면 '복합성 / 여드름 / 트러블 / 민감성 / 모공'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음(...)간추렸는데도 저렇게 길다니
기존에 쓰고 있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은 닥터자르트에서 나온 실버라벨BB. 커버력은 대단하지만, 비비 특유의 잿빛색깔이나 투박한 피부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브러쉬를 이용해서 바르면, 화장 직후는 매끈하고 예뻐도 금방 무너지는데다가T_T 그 무너짐이 더러운 게 엄청 불만. 역시 믿고 거르는 의사자르트
그래도 민감한 내 피부에 맞는 제품이 몇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장기간 사용 중이었음. 헌데 개봉한지 3달도 안되서 물과 크림이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나더라? 역시 믿고 거르는 자르트2
물론 사용 전에 제품 용기를 흔들어 주면 해결되는 문제긴 했지만 너무 찜찜해서(...) 제품을 이렇게 갈아타게 됨.
파운데이션을 찾으면서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한 건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비교적 장시간 사용해도 무너짐이 더럽지 않고 피부표현이 자연스러운 제품을 찾는 거. 커버력은 트러블을 완벽히 가려주지는 않더라도, 피부톤을 균일하게 보정해주고 컴플렉스인 모공을 잘 가려주는 제품을 찾는 걸 목표로 함.
운 좋게 상품권이 들어왔는데, 파운데이션에 한 번 돈 써보자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로드샵이랑 드러그스토어에 이미 테스트 해볼 제품군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카더라.
백화점 1층을 타겟으로 잡고 테스트 받을 제품을 고르다가 총 세가지 제품을 최종후보로 선정.
순서대로 나스 쉬어 글로우 /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 슈에무라 모공파운데이션
세 파운데이션 모두 백화점 1층에서 찾을 수 있는 제품군 중에는 성분이 순한 편에 속하는 것 같길래 골랐다. 나는 사실 화장품 성분 알못이고 적당히 화해 어플의 도움을 받음. 고마어요...화해...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쉬어 글로우는 지속력과 커버력이 부족했고 펌프를 따로 구입해야한다는 점까지 겹치면서 내려놓음.
나스는 색조 빼고는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들었읍니다
더블웨어의 경우에는 피부표현이 내가 원하는 타입이 아닌데다가, 환절기까지 겁친 건성인 내가 쓰기엔 너무...무리였어. 그래서 더블웨어도 누르고..
최종적으로는 슈에무라의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YOLO
신세계 백화점에 가서 테스트 받았음. 원래는 테스트 받고 상태 본 다음에 나중에 와서 살 계획이었다. 그런데 발림성이 너무 좋은데다가 무엇보다 화장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벼워서 바로 구ㅋ입ㅋ
참고로 구입한 제품의 호수는 774로, 매장 언니의 말로는 한국에선 옐로우 베이스 21호에 해당하는 색상이라고 함. 개인적으로 파운데이션은 ^_^ 직접 테스트 받고 색상을 고르는 게 답이라고 생각하지만, 근처에 매장이 없어서 인터넷 주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죳, ㅇㅇ..
사실 매장 언니가 774를 추천해서 놀랐당. 울긋불긋한 트러블 피부라 옐로우베이스를 선호하는 건 사실이었지만, 얼굴 피부색이 어둡다고 생각해서 주로 23호에 해당하는 제품군을 구입해서 사용해왔었음. 그래서 764를 추천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잼;;
기초화장만 하고 간 상태에서 슈에무라 수분 베이스 + 아키텍트 모공 파운데이션 조합을 그대로 테스트 받았긔. 하필이면 피부과를 다녀온 상태라 얼굴 전체 테스트는 못 하고 한 쪽 볼만 화장받았긔...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모공파운데이션 이라는 이름 그대로 거의 완벽히(...)모공이 커버됨. 와 대박. 완전 대박.
그런 동시에 피부표현이 너무 자연스러움. 자연스러운데 너무 예쁨. 그대로 취향저격 당해서 위에도 말했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 언니가 좀 더 안 지켜 보셔도 괜찮겠어요, 라고 물었는데 아녀...당장 지..질러야 할 것 같아오...이러면서 샀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만원 가량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걸 아는데도 지르게 되더라.. 안 사고 못 배길 정도.
사실 매장에서 구입해도 가격이 59000원으로 백화점 1층에서 구입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치고 비싼 편도 아니라 ^0^; 그렇게 손해 본 기분은 아니었다. 호호.
그리고 현재 일주일 정도 이 파운데이션을 사용했음. 매장에서 바로 산 제품이라 혹시나 나중에라도 안 맞아서 트러블이나 뾰루지,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성분이 그리 독한 편은 아니라서 잘 맞더라...?
물론 민감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 파데 바르시진 마시구요....저는 화장품성분알못이구오...9ㅅ9 화장품은 닝바닝이라니까 민감성분들은 꼭 테스트 받으세요.
파운데이션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지만 수분감 있는 베이스 제품과 같이 사용하는 게 더 좋음. 모공파데는 파우더가 필요없을 정도로 뽀송하게 마무리 되는 제품이라서.
나는 일단 급하게 더샘 수분 퐁당 젤 베이스와 함께 사용해봤는데 궁합이 괜찮더라. 물론 슈에무라 수분 베이스보다는 못함.
그런데 ㅋㅋㅋ...;; 더샘 기초제품이나, 입소문난 봉실러같은 히트 상품이 저한테 트러블을 유발(..)한 전적이 있어서 불안한지라 다음달에 돈 모이면 슈에무라 수분 베이스 제품 구매할듯...^오^
물론 더샘에서 나오는 제품이 잘 맞으는 사람이라면 굳이 슈에무라 수분 베이스까지 살 필요는 없다.
그 외에는 아리따움에서 나온 포어마스터 세범 컨트롤 프라이머를 소량 사용해서 써보기도 했는데 이 쪽이랑은 궁합이 별로인 것 같았다.
정리하자면 수분감 넘치는 베이스 + 파운데이션 > 파운데이션 단독 > 프라이머 + 파운데이션
또 슈에무라 모공 파운데이션의 경우에는 브러쉬를 사용하는 것 보다 그냥 화장용 스펀지를 이용해서 톡톡, 발라주는 게 훨씬 좋다고 매장언니가 그랬음. 뭐, 스펀지야 그냥 드럭스토어 가셔서 세일하는 거 아무거나 사와도 상관 없습니다.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아도 뽀송하게 마무리 되서 건성 주제에 매트한 화장을 선호하는 나새기한테는 정말 최고의 제품이었다. 왜냐면 뽀송한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속당김이나 건조함이 느껴지지 않았거등.
트러블이나 울긋불긋한 부분을 커버하는 데는 의외로 ㅋㅋㅋ 그렇게 뛰어난 효과를 보이진 않았지만, 이 쪽이야 따로 컨실러를 사용하면 해결될 문제고 피부표현은 정말 화장을 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고 화사함. ^_6; 거의 제품 찬양하는 수준이라 민망한데 진짜 글애요..제발 사세요..
774의 경우에 인터넷에 너무 누래서 별로라는 말이 있던데, 단독으로 손등에 테스트 해보면 분명 제품 자체는 노란 게 맞음... 그런데 화장을 하면 핑크베이스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얼굴이 화사해져서 너무 예쁨. 진짜 말도 안되는데 이게 현실이야. 어떡해요. 제발 사세요..22 ㅠㅠ
그리고 12시간 이상 사용해도 트러블이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고, 무엇보다 가벼운 제품이라 그런지 피로도가 쌓이지 않아! 게다가 무너짐이 거의 없음. 코 옆에 파데가 시간이 지나면 끼는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는데 그 부분만 살짝 살짝 기름종이로 커버해주면 장땡;; 한 마디로 지속력은 정말 최강;;; 그 어떤 제품을 써도 T존이 지우개 쓰듯 더럽게 무너졌는데 그런 게 하나도 없음. 그것만으로도 그냥 인.생.템
어쩌다 보니 찬양글이 되었네... 솔직히 깔래도 까일만한 점을 하나도 못 찾겠더라... 슈에무라 고마워요... 다음 번에는 베이스랑 립제품 사러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