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합기승 진공묘유
정합기승이라는 말은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말로 정으로 상대하고 기로서 승리한다 라는 것입니다.
이 정이라는것은 예측되는것을 말합니다. 기라고 하는건 예측불가능한것입니다.
정이라는것을 군대에서 말하자면 평소에 열심히 훈련시키고, 좋은 장비를 갖추고 군기를 엄정히 하고, 부조리나 가혹행위를 없애고 , 더 나아가 전투에 있어서는 이길수 있는 시간,장소,방법을 정해놓는것입니다. 이런 모든것 자체가 정입니다. 왜냐면 예측할수 있고 , 이미 고정시키고 정해놓은것이니까요
반면 기라고 하는건 혼돈과 변화입니다. 막상 전투에 들어가서 적군이 생각대로 움직이면 좋지만 안그렇다면 거기에 맞게 즉시 대응해서 전술을 바꾸는것입니다.
즉 이상적인 군대라는건 변화와 고정이 결합된 상태인데, 고정된것은 엄정한 군기, 고도의 훈련 상태, 그리고 높은 사기 같은것입니다. 변화라는건 적군의 모습에 따라서 아군의 전략도 변화시키는 융통성입니다.
변화만으로 적군을 상대하면 아군의 힘이 모자라고, 고정된것만으로 적군을 상대하면 적군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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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불교의 공과 가로 표현하자면 정이라는건 가관이고 기라는건 공관입니다.
정이라는건 묘유이고 기라는건 진공입니다.
즉 인간의 마음은 공과 가의 결합이며 정과 기의 결합이며 진공과 묘유의 결합인데 이걸 풀어서 쓰자면
변치않는것과 변하는것이 결합되어 있다는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어떤것을 성취하고자 할때 당연히 정과 기의 결합을 통해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잘 보려고할때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범위와 문제를 예측하고 모의고사를 봐보고 하는건 모두 정입니다. 반면 시험에 들어서서 공부 하지 않은것이 나왔을때 당황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어떻게든 그것을 해결해보려고 하는건 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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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할때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일어날수 있는 일들을 예상해보고 하는것은 정입니다. 그런데 예측불가능한 돌발상황이 벌어졌을때 그것을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하는건 기입니다.
즉 인간이라는 존재는 고정된것과 변화하는것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정된것은 예측할수 있는것이며 준비할수 있는것입니다. 변화하는것은 예측 불가능하며 준비할수가 없습니다.
예측할수 없는것을 준비할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예측 불가능이란 혼돈 그자체인데 어떻게 그것을 준비할수 있습니까?? 단지 그때 그 상황에 들어가서 혼돈을 직접보고 거기에 맞추어서 대응할수 밖에요.
따라서 예측할수 있는건 준비하고 예측할수 없는건 대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