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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107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티스★
추천 : 1
조회수 : 44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6/28 12:34:43
요즘 슬렉티비즘이란 단어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몇몇 계시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입니다.
지금 정부는 다음아고라 같은 서명 싸이트에 대해 매우 고마워해야 한다는 거죠..
정부가 삽질을 하거나 매우 큰 현안이 생길때마다 벌떼같이 달려들어 명박이를 끌어내려야 하느니 머니 서명들을 하고 있는데 고마워해야 한다니 무슨 말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그런 서명 백날해봐야 실제 사회돌아가는데는 아~~~무런 상관없죠?
부조리한 상황이 발생되었으면 당연히 그런 현안들이 고쳐지거나 제제를 받아야 하는데, 그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갈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런 현안들에 대해 물론 분노는하지만, 하는 행동이라곤 그런 문제의 해결에 대해서는 아~~~무런 힘도 끼치지 못하는 서명을 하는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고나면 왠지 그 문제에 대해 자신도 무언가를 행사한것같은 뿌듯함도 얻게되고, 나아가 본인의 할일은 이것으로 충분했다는 생각에 곧 그 사실을 잊게되죠.
물론 변화되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간혹 있다고요? 그건 정부가 봤을때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어지는것' 일경우에 한해서일 뿐이죠.
정부입장에선 그저 모니터링 하고 있다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건이면 무시하면 되고, 유리한건이면 짐짓 국민의 힘이 무서운것마냥 들어주고 이제는 손발이 되어버린 방송매체에 더욱 그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되는겁니다.
이얼마나 편리합니까?
예전에는 국민연금같은 여론이 형성되면, 일부러 힘들게 쓰레기만두파동같은 건수를 터뜨려야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가만히 있기만하면, 알아서 다음 아고라같은 곳에 우르르 몰려서 자기들끼리 분노하다가 자기들끼리 해소하고 시간조금 지나면 알아서 잊어줄테니 훨씬 더 쉽고 편리하게 되었죠.
물론 정부가 이런 편리함을 공짜로 얻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훈련소에서 빨간모자 눌러쓴 아저씨들이 자주쓰는 방법이죠. 수백명 중에 한두명만 잡아내다 인간자체를 조져버리면, 나머지 수백명은 아주 잘~ 따르는 것처럼.
촛불집회다 머다 하며 좀 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색원발본 해다가 대대손손 다시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도록 벌금을 물려버리거나 하는일들이 다~ 그냥 심심풀이로 한일들이 아니었던거죠.
덕분에 국민들 대다수가 슬랙티비저들이 되었잖습니까?
저도 정부의 뻘짓에 분노는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이렇다 한 행동도 하지 않는 슬랙티비저이지만..
이제는 다음 아고라같은 곳에 서명같은건 하지 않으려고요.
그런 곳에 서명하나 하고서는, 나도 그 현안에대해 분노하는 한 사람으로써 무언가를 했다는 만족감 따위를 얻느니.
차라리 그 현안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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