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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고추같은 이유. eu.
게시물ID : humordata_1752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필살냥이젤리
추천 : 14
조회수 : 3198회
댓글수 : 96개
등록시간 : 2018/05/16 19:38:26
문법공부하다 돌아버릴거 같아 정신이 없음. 그래서 음슴체를 쓰긴 하는데 흥분해서 말이 왔다갔다 한다.

학창시절 문법에 손 대본 사람은 알겠지만 국어 문법은 고추같음. 비문학 문학 다 짜증나기는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납득 가능한 정답은 나오는데 한국어 문법만은 국립 국어원이랑 교육청끼리 서로 합의하고 넘어가는 날이 없음. 저 둘의 관계는 손잡고 모텔가서 불만족 스럽게 밤을 보낸 사이보다 더 틀어져있음.

하지만 이렇게 파탄난 관계는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으니 더 답답할 뿐. 
 

가볍게 동사와 형용사를 예로 들어보겠다.

동사는 뭔가가 움직이는 걸 나타내는 말이고 
형용사는 무엇의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이렇게 정의를 찾아보면 참 쉬워보이는게 문법인데 지금부터 머리가 조금 아플 것이다. 

맞다.

동사일까 형용사일까.

분명 형용사일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어쨋든 동사다. 왜냐하면 형용사는 문법적으로 표현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현재형 시제를 나타내는 종결어미인 -는다 나 -ㄴ다 를 갖다가 붙이면 해결이 된다.

이렇게 말이다. 먹는다. 잡는다. 멋진다? 예쁜다? 

 어? 그럼 문제가 맞다의 맞다는 형용사가 맞나? 내가 본 고양이는 이게 맞다는?
틀렸다.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다.

우리가 자주 쓰고 있지만 사실 맞다라는 말은 구어체나 문어체에서 나올 수 있는 환경이 극히 적다. "맞다! 보라색 맛 났어!" 같이 감탄사로 쓰이거나 책 제목으로 쓰이는거 아니면 구경 할 일이 없다. 어쨋든 사실 틀린 말이다. 이런 미친. 맞다가 아니라 맞는다가 맞는다. 뭐에 쳐맞았길래 자꾸 맞는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맞는다가 맞는다. 맞다가 또 맞는다.

사실 이건 약과다. 사람들 보편적으로 사용하지 않아서 헷갈린 것 뿐. 

근데 사전에서도 동사랑 형용사가 나누어져 있기는 한데 설명이 모호한 단어가 몇 개 있다. 

늦다. 당장 생각나는건 요거다. 

아내가 늦는다.
시계가 늦는다. 

하나는 형용사고 하나는 동사다 찾아봐라 답은 누군가가 알려주겠지
.
 이토록 간결한 문장이지만 자그마치 어간, 어미, 문맥 세가지 문법이 합쳐진 컴비네이션이다.
 
 후후 이것만으로 끝나면 한국어가 아니다.

자 이걸 봐라

냇가, 바닷가, 뒷간, 뒷처리, 뒷마당, 뒷날개

여기서 마춤뻡에 어근나는 단어가 한 개 있다.
 
이렇게 단어와 단어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중에 ㅅ이 붙는 말들이 있다. 이것을 사이시옷이라 하는데 대충 생각하면 조사 '의' 대신 ㅅ을 넣는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나에게 있었다. 

예외가 수도없이 많다. 나름 규칙이라고 정해놓은 부분에서 구멍이 숭숭숭숭수우구누수우수우수우숭 나있다. 어쩔 수 없다. 전부 외워야 한다.

규칙자체도 어려운데 예외도 수도없이 많으니 골치아프다.

장맛비는 장맛비인데 장대비는 장대비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약과다.

진짜 사람 미치게 하는건 형태가 같은데 역할이 다른 조사, 어미같은 것들이다. 
공부하다보면 어미들의 어미없는 종류와 어미없는 형태의 유사성에 치가 떨린다. 특히 이 부분은 다른 문법과도 혼동을 일으키는 국어문법의 최종보스같은 존재이다. 쓰면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다음에 씀.
  
  
출처 하...국어학원 없이 각종 위키와 블로그 지식인과 국어사전, 온라인 가나다의 힘으로 혼자서 공부하고 있는 고삼입니다. 살려주세요. 파도파도 끝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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