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한인타운으로 유명한 노스욕에서 지난 월요일 4월 23일 오후 1시반 경에 25세 남성이 렌트한 벤 차량을 가지고 약 3 km에 걸쳐 인도를 습격한 사건이 있었어요.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이 끝나고 4월 중 거의 처음으로 맞히하는 15도 정도의 화창한 날의 점심시간이라서 점심 식사후 커피와 함께 산책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해요. 그런 날에 토론토에서 가장 길고 큰 길인 영 스트리트와 노스욕에서 가장 바쁜 도로 중 하나인 핀치의 교차 지점에서 출발해서 영 스트리트를의 보행자 도로를 약 3키로 정도 렌트 밴을 몰고가며 24명의 보행자를 차로 밀고 내려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10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 당했으며 그 중에 사망 2명 부상 2명이 한인으로 밝혀졌구요.
워낙에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라 이 번 사건이 도시주민들 특히 노스욕에 사는 한인들에게 큰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사건이기도 합니다. 6차선 도로가 이틀동안 조사를 위해서 통행불가가 되기도 하였고 지하철까지 통제를 하면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혹시 여성 타겟이 아닌가 하는 의문들이 올라 오기도 했는데요.
최근에 범인이 사건 몇 분 전에 올린 페이스북 메세지가 밝혀져서 거의 여성 혐오 범죄임을 확신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바로 이 메시지 입니다.
Private (Recruit) Minassian Infantry 00010, wishing to speak to Sgt 4chan please. C23249161. The Incel Rebellion has already begun! We will overthrow all the Chads and Stacys! All hail the Supreme Gentleman Elliot Rodger!
보병대의 신병 미나시안이 4채널 병장님들을 찾습니다. ‘인셀들의 반란’(incel rebellion)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우린 채드와 스테이시(Chads and Stacys)들을 전부 타도할 것입니다. 고결한 신사(supreme gentleman) 엘리엇 로저에게 경배를!여기에 나오는 Incel 이란 단어의 뜻은 "Involuntarily celibate 비자발적인 순결주의자"라는 뜻으로 자신은 성관계가 하고 싶으나 기본적으로 자신과 성관계를 맺어주지 않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순결의 책임을 지게 하는 어투로써 "여성혐오"적인 단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채드는 잘생기고 섹시하고 여성과 잘 어울리면서 언제든지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남자들을 뜻하며, 스테이시는 매력적인 여자이고 채드들과는 성관계를 "잘 해주지만" 자신들에게는 절대로 "해주지 않는 창녀" 같은 여자들을 뜻한다고 합니다.
일부 한인 언론에서는 이 범인을 영어권 "일베" 여성 혐오자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이성 혐오적 성향 말고도 혹시 정신병력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해요.
어쨌든 모티프가 어떻게 되었든 이런 규모의 테러는 거의 처음이라서 관련 속보가 끊이지 않고 올라오는 중입니다.
그나마 하나 위안이 되는건 범인을 검거한 경찰이 총기 사용을 하지 않고 범인을 검거 했다는 것입니다. 이 범인은 자신의 주머니에 총이 있다면서 자신을 쏘라고 (Shoot me shoot me!) 계속 외치면서 무엇인가를 주머니에서 꺼내서 경찰을 겨누는 시늉을 했지만 경찰은 차분하게 대응해서 경찰이나 범인의 부상없이 안전하게 검거해서 좀 더 정확한 범인의 조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초 친고 후에 7분만에 이루어진 검거라고 하네요.
많은 시민들이 쓰러진 부상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수고하는 많은 소방관과 경찰관들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하는 모습또한 보여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뉴스이지만 이성 혐오와 관련하여 한 번 주목해볼만한 이슈인것 같아서 올려 보았어요. 한국에서도 일베나 메갈같은 혐오사이트의 관리와 폐쇄가 빨리 이루어 졌으면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저 자신의 속풀이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데까지 나간다면 충분히 폐쇄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요.
우울한 글 올려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