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편향적이라는둥, 여론을 무시한다는둥, 시장 나가보면 경제 어려운걸 안다는 둥, 그런 소리 말고. 좀 건설적인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
가령, 박근혜의 업적, 성공적 성과같은 것 말이야. 근데 그런걸 말하면 꼭 정권은 노무현이 잡았는데 왜 야당한테 따지냐고 하거든?
우리나라는 3권 분립국가잖아? 난 그렇게 배웠어. 행정부,사법부,입법부. 한나라당은 꽤 오랫동안 (대통령 두번 지나는 동안) 매우 강력한 입법부의 지배세력이었어. 게다가 메이저언론들의 호의도 받고있었고. 그러니 입법부로서 뭘 했는지 말해야해.
입법부의 집합체인 국회. 국회의 할일 중에 물론 정부 견제가 있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 한나라당은 입법부의 최대세력으로서 대체 무슨 업적을 세운거야? 좋은걸 이야기해봐. 어떤 법안을 만들었고, 통과시켰고 무얼 바꿨는지. 그래도 제 1당인데 뭔가 많이 있지 않겠어? 법안이 1000개면 그중에 500개는 한나라당이 만들었다고 봐야하지 않아? (설마 목적은 오직 정권뿐이니까 입법부일은 팽개쳤다고 말하고싶은건 아니지? 좋은 법안 만들면 정부 좋은 일 시켜주는 거니까 안한 것들이라고 오해해버릴테야.)
이명박? 서울 시장이었잖아? 욕좀 먹고있지. 물론. 청계천이니, 버스니. 하지만 난 그건 별로 신경 안써. 사람마다 평가는 제각각이니까. 물론 그렇게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 (서울 시청 앞에 잔디깔고 사람 못들어가게한건 맘에 안들어. 월드컵이란 상업행사가 벌어질때 범국민적 축제 자리를 방송사나 단체에 돈받고 입찰해서 팔아먹는 짓도 물론 맘에 안들지.)
암튼 이명박을 이야기할때 청계천,버스,시청 이야기하는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전시행정이든 뭐든 일단 그건 '한 것'이니까. 그것에 대한 평가는 사람들이 서로 내릴거야. 이명박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청계천 근처의 모든 상인들은 이명박씨에게 표를 던지겠지.뭐. 그리고 그건 알겠으니 이제 공약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되고, 이명박이 과거에 이런 어려움을 이렇게 성공시켰기 때문에 이런 공약도 이런 방식으로 될 것이다. 이런 분석적인 글 대환영이야.
난 보수지만, 한나라당은 싫어. 보수가 가지는 장중함이나 체면이 없어. 비리? 뇌물? 난 있을 수 있다고 봐. 하지만 걸리면 책임져야 해. 부하한테 넘기고,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둥 헛소리말고. 10배 먹은 놈이 1/10먹었다고 나가라는 쪼잔함이 싫어. 그게 조갑제가 말하는 큰 일을 하는 사람은 흠이 있을 수 있다라는 말의 성립이라고 봐. (물론 조갑제는 그걸 흠을 정당화 시키는데 쓰고있지.)
한나라당 후보를 그래서 싫어해. 정치하는 사람 싫어하는데 별거 없어. 걍 내 뜻이랑 다르니까 싫어하는거야. 왜? 그 사람은 날 대표할 사람이거든. 일 잘한다고 뽑는거 아냐. 나를 대리할 수 있느냐라는게 제일 중요한거야. 난 집 있으니까 집값 올리고 싶은데 저사람이 올려줄까? 난 직업 가지고 싶으니 이렇게 하고 싶은데 저 사람이 해줄까? 난 평화가 좋은데, 난 강경책이 좋은데 저 사람이 해줄까? 근데 내가 아는 바로는 날 대리할 사람이 아니거든. 그래서 내가 싫어하는거야.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좌파 빨갱이 노무현빠돌이 세뇌추종자라서가 아니라구.
그래서. 바꾸고 싶으면 설득을 해야해. 좋은걸 말하고 멋진걸 말해봐. 송영선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어떻게 일처리를 했으며 어떻게 무얼 했는지, 전여옥씨가 국회의원으로서 무얼 했는지. 누구의 무얼 대신하였는지 말야.
그게 맞으면, 그렇게 해서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게 되고, 그사람이 나의 어떤 부분을 대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난 그 사람 찍을거야. 찍는다는 의미가 그것이니까.
그러니 이명박씨 이야기라면 그사람의 업적과 비전과 희망을 말하는걸 보고싶어. 딴 사람들이 무시하고 뭐라해도 꾸준히 좀 해바바. 토론과 설득도 해가면서. 여론 무시하냐며? 그럼 쓸만한 거 많이 있을거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