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람피는 친구 문제
서른입니다. 친구랑은 18년 지기인데 이 친구가 25살까지 엄청난 모범생으로 살았다가 (사춘기한번없이)
뒤늦게 사춘기가 왔네요. 본인은 인생이 억울하다며 더 늦기전에 ㅈㄹ떨거 다 떨겠다며
26부터 클럽, 술에 빠져 살고 지금은 남자친구가 있는데 원나잇, 클럽, 바람을 밥 먹듯이 합니다.
지나가는 폭풍이려니... 하고 넘기려 하는데 어제는 제 옆에서 바람 피는 남자애랑 통화를 하더라구요.
도저히 이건 아닌것 같아서 이 친구 남자친구에게 (그 남친이 참 착해요) 말을 해야하나 하다가도
선을 넘는건가 싶어서 친구에게 그러지만 말라 권유하고 맙니다.
이런 문제는 아무리 가족처럼 가까운 친구여도 발 뺴고 지켜보는게 최선인가요?
2. 나의 결혼 고민
혹 저같은 이유로 결혼을 고민하는 여성분들 계실까요?
보통은 취업과 돈, 집 문제 때문에 결혼을 미룬다고들 하지만
저는 남자가 너무 어렵고 연애가 어려워서 결혼을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연애를 안한건 아니고 다섯번정도 연애했는데...
전 남친이랑 결혼 준비를 하면서 제가 결혼할 사람이 아니란걸 알고 상처받고 헤어지면서부터
결혼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어요.
전남친은 여자가 결혼하면 아이도 낳고 가정도 잘 꾸려주고 일보단 가정에 신경써주고
남자는 밖에서 일해서 책임지고 일해서 돈 벌어와서 처자식을 끝까지 책임지는것을
당연하다 했는데 저는 정 반대로 결혼해도 아이는 별로 낳고 싶지 않고
낳더라도 내 일은 꼭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경제적 책임, 가정의 책임은 남자 혼자 부양할게 아니라
여자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었고요.
그리고 명절분위기도 저랑 너무 다르더라구요.
남자쪽은 굉장히 잘 뭉치고 명절 뿐만 아니라 자주 뭉치고
모두 기독교라 제사 이런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여자분들이 더 일하고
겸상도 안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아요.
나중에는 물론 가족끼리 회의에서 여자가 너무 고생하니 내년부턴
밥을 사먹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다네요.
저희 집은 명절에 잘 안모이고 그 시간 각자들 써서 여행이나 가라고 하네요 부모님이.
그리고 가끔 보고 싶을때 약속 잡고 밥이나 한끼하자는 식이고...
그러니 가정을 생각하는 서로의 온도차가 너무 다르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남친에겐 제가 굉장히 불편하고 가정적이지 못하단 이야기를 듣고
헤어짐을 당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남자가 이런가.. 그렇다면 결혼하기 싫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네요.
헤어지고 세달동안 다섯분에게 고백을 받았지만 두려움에 다 거절하고
우울증걸린 사람처럼... 아니 진짜 우울증에 걸려서 살고 있는듯해요.
사실 저희 가정이 엄마가 재혼해서 지금은 잘 사시는데
친아빠랑 사실때는 엄마가 너무 맞고 살았고 바람도 밥먹듯 아빠가 펴서..
가정 자체가 저에겐 두려움이네요.
그래서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데 막상 내가 혼자 강인함이 있을까 ..
지금 내가 두려워서 발 빼고 있으면 결혼 적령기 다 놓쳐서
결국 정말 못하진 않을까.. 이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