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마운틴 그 곳은...
나고야에 있는 유명하고 악명(?)높은 카페의 이름으로 이 곳의 특징으로는
1.묘하게 양이 많음
2.묘하게 메뉴가 많음
3.묘하게 괴식이 많음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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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나는 친구인 치킨 군과 나고야 시 쇼와 구에 있는 카페 마운틴에 갔던 것이다.
실은 이 가게, 처음 가는 것은 아니고 이로써 3번째 방문이다.
1번째는 달콤한 녹차 단팥 스파게티(다 먹음)
2번째는 달콤한 딸기 스파게티(다 먹음)
여태까지 승리를 해왔기에 자신감을 얻은 나는 마침내 마운틴의 비밀 메뉴인 "???"를 먹게 됐다.
점원"주문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나"*단팥(小倉) 덮밥으로 부탁합니다."
(*小倉餡 :삶아 으깬 팥에 꿀에 잰 팥고물을 섞은 팥소)
그러자 점원은 엹게 웃음을 띠며 이렇게 말했다.
점원"...많이 남기면 500엔 추가 요금이 나옵니다만."
뭐...뭐라고오!?
아마 팥소가 비싸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수수하게 아픈 페널티다.
한순간 망설였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다!
나"부탁합니다!!"
점원" 알겠습니다."
이로써 물러날 수 없게 됐다.
단팥 덮밥이라, 이름만 들으면 달디단 녹차 단팥 스파게티의 악몽이 되살아나,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단팥 덮밥 1,000엔 (많이 남기면+ 500엔 추가)
솟아오른 팥소의 산, 산에 달라 붙은 파인애플, 정상에 올라가있는 파슬리.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밥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웃음)
해물 덮밥이나 소고기 덮밥 이라면는 기쁘겠지만, 팥소만 많아도 전혀 기쁘지 않다.
식욕이 전혀 안 느껴지는 비주얼은 여전하다.
밥이 빨개.얼핏보면 찰밥처럼 보이지만 이건 딸기 시럽으로 지은 딸기 시럽 밥이다. 그럼 시식!
달다~ 아니, 그래도 의외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맛있지는 않지만.
차가운 팥소와 대조적으로 어중간하게 따뜻한 딸기 밥.
딸기 밥은 정말 얼음 빙수에 쓰일만한, 팩에 담긴 싸구려 시럽 맛 그 자체였다.
쌀과 전혀 맞지 않는 맛이야!
어쨌든 쓰나미처럼 단맛이 밀려오기에 파인애플이 시게 느껴진다.
아니, 정말 신 맛인걸까?아무튼 혀가 마비될 정도로 강렬한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