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이 채 안 걸리는 플레이타임으로 2부(B엔딩)를 종료하였습니다.
G엔딩 개ㅅ......
기본적으로 1부랑 같은 스토리로 흘러가기 때문에 게임 흐름의 이해나 길찾기가 수월해서 생각보다 훨씬 편하게 했습니다. 아이템 등도 인계되지만, 적들 레벨도 올랐기 때문에 마냥 심심한 2회차가 되지도 않았고요. 근데 자판기 빠른이동은 처음부터 되면 안 되는 거였니...
가장 좋았던 건 초반에 9S(두 번째)가 2B를 점검하면서 깨울 때, 1부에서 플레이어가 2B로 옵션을 조정했던 걸 그대로 틀어주는 모습. 녹화일 리는 없고 플레이어의 입력 신호를 시간과 함께 기록해놓았을 뿐이겠지만, 2부와 1부의 연결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치였기에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9S 파트에서 볼 수 있는 해킹 시스템은 게임 스토리, 특히 9S의 행적을 이해하고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평상시에도 세모 버튼에 할당된 강공격을 해킹으로 바꿨기 때문에, 필드에서 맛보는 액션의 재미가 크게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적을 밀집시킨 후 해킹으로 폭발시키는 전략으로 전투를 진행할 수는 있었지만, 이건 '손맛'이랑은 다른 문제니까요. 저는 원래 슈팅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해킹이 주는 독특함에 매료되어 큰 즐거움을 느꼈지만, 몇몇 리뷰에서 2부의 평가가 안 좋았던 이유는 알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는 흐름은 1부랑 같고 새로운 게 몇 가지 밝혀지는 정도인데(인류절멸의 진실 같은 것...), 대부분 제 예상 범위 이내라서 크게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게슈탈트 계획이 자꾸 언급되는 걸 보니, 전작인 '니어:레플리칸트'의 스토리를 복습해보려구요.
이 글 쓰는데 갑자기 벙커에서 움직일 수 있어서 놀랐네요. 2B와 9S가 많이 가까워졌지만, 9S가 뭔가 숨기는 듯한 느낌이 잘 살아 있네요.
그리고 메인 화면이 바뀌었네요! 아주 신경쓰입니다!
3부는 어린이날 저녁에 시작할 것 같은데, 감동적인 엔딩을 기대하며 즐겨보겠습니다.